비뇨생식계의 손상은 활동력이 왕성한 20~40대 남자에서 주로 발생하며, 가장 흔한 원인은 교통사고이나 그 외 타박상 등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또한 과격한 운동 역시 비뇨기과에서 치료하는 모든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김성용.

예를 들면 강한 발차기에 옆구리를 맞아서 콩팥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고, 운 나쁘게 야구공이나 축구공에 음낭을 맞았을 경우에는 음경, 음낭, 고환이 손상될 수 있다. 태권도와 같이 발차기를 많이 하는 운동도 역시 음경, 음낭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간단한 내용을 알아보자.

음경손상은 발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발생하기 힘들지만, 발기된 상태에서는 음경을 싸고 있는 단단한 흰색막이 탄력성이 떨어지고 두께가 얇아지므로 갑작스러운 외상 시 비교적 쉽게 파열될 수 있다. 음경손상이 일어나면 환자는 “툭”하는 감각을 느낌과 동시에 음경통증이 오며 음경에 피가 고이게 된다. 흔히 요도 손상이 동반되어 소변에 피가 나오거나 소변보기 힘든 경우가 있으므로, 서둘러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음낭손상은 발에 차이거나 공에 맞는 경우에 흔하며 심한 통증과 함께 음낭에 피멍이 들 수 있다. 음낭손상이 있을 시 고환 손상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고환손상이 없고 음낭에 피가 고이지 않는 경우에는 항생제, 진통제, 냉ㆍ온습포 및 음낭거상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많이 완화 시킬 수 있다. 그러나 고환이 손상되는 경우는 고환이 매우 커지며, 만졌을 때 통증이 심하고 욕지기, 구토, 아랫배의 통증, 심한 경우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쇼크에 빠져 쓰러질 수도 있다.

초음파가 고환손상의 진단에 유용하며, 고환파열이 의심되거나 확인되는 경우는 조기에 수술을 하여 혈종을 제거하고 파열된 고환을 복구하여야 하며, 손상이 심하면 고환을 절제하기도 한다. 이때 한쪽 고환을 절제하더라고 다른 한쪽 고환이 남아있으므로, 불임에 대한 걱정이나 남성호르몬의 복용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

외상에 의해 음낭의 피부가 찢어진 경우는, 손상 부위를 깨끗한 소독 물로 세척을 한 후 죽은 피부를 잘라내고 꿰매 주어야 한다. 외상의 원인과 상처가 얼마나 더러운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음낭피부가 많이 소실된 경우에는 고환을 허벅지에다 이식을 하고 난 후, 피부이식과 음낭 복원술을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축구선수가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축구공에 음낭을 심하게 맞아 많이 아파하던 모습이 중계방송에서 방영된 적이 있다. 아마 이 때 당시 축구 경기를 시청하던 모든 남성들은 그 선수의 아픔에 공감하며 연민의 정을 느꼈을 것이다.

다행이 지금은 2세도 낳고 운동선수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면 그때 적어도 한쪽 고환은  손상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과격한 운동 시 보호 장비를 착용하면 중요 장기의 손상을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김성용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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