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실력으로 최선을 다하자.”

경기도 안산시 성포동에 위치한 경희태권도장에 적혀있는 글귀이다. 1996년, 윤정욱(38·공인7단) 관장은 사범 생활 없이 도장을 경영하기 시작해 초반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경희태권도장 윤정욱 관장이 발차기 보조기구를 잡고 수련생들의 발차기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태권도지도자연구회와 청년학사지도자협의회 모임, 태권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도장 경영과 수련생 지도 방법 등에 관한 노하우를 습득했다.

윤 관장은 도장을 경영하면서 지도자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도장 경영 초반에는 지도자로서 욕심이 많았다.

선수단을 운영해 선수를 육성시키는 엘리트 교육을 고집했다”고 회고하면서 “태권도를 통해 수련생들이 건강해지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교육, 효를 근본으로 하는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요일-줄넘기교육과 발차기·호신술, 화요일-어린이 성장 요가와 겨루기, 수요일-품새, 목요일-놀이형 체육, 금요일- 유연성·기초체력 운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수련생들을 지도한다.

추석을 맞이해 수련생들에게 큰절하는 방법 등 예절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좋은 지도자, 좋은 프로그램, 좋은 도장 환경을 갖추고 있는 도장이라면 수련생들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윤 관장은 “지도자는 탤런트다. 학부모와 상담을 할 때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밝혔다. 

도장이 추구하는 교육은 수련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 교육. 윤 관장은 “수련생 개개인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 한마디를 해주면 수련생들과 관장, 사범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수련생들이 수련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수련생이 증가하면서 도장은 네 명의 사범을 고용해 효율적으로 수련생들을 지도한다. 민병오(26) 사범이 유단자와 시범단, 최영수(27) 사범이 유단자와 선수단, 김경숙(22) 사범이 유급자와 품새, 태권체조를 맡아 수련을 진행하고, 이지현(19) 사범은 보조사범을 하고 있다.

윤 관장의 부인 김송희(38)씨가 도장 사무 관리를 전담하고 있으며, 도장 차량 운행 기사와 차량 운행 도우미를 두고 있다. 이처럼 도장은 세분화된 역할로 수련생들을 관리하고 있다.

어머니태권도교실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학부모 이종선(37)씨는 “태권도를 배우기 전에는 아이가 동작을 못하면 왜 못할까 싶었는데, 직접 해보니까 어렵다.

품새 동작 순서를 외우는 것도 쉽지 않다”며 “수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련생의 건강과 성격, 예절 등에 관한 질문이 담긴 ‘경희태권도장 자녀 교육을 위한 설문지’를 학부모에게 전달해 답변을 받는다.

이 답변을 토대로 학부모와 전화 상담을 하면서 수련생들을 관리한다.

도장 시범단인 ‘라이온스시범단’은 다음달 3일 안산별망성예술제에서 15분 동안 태권도 시범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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