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태권도연맹 박대성(40·사진) 사무국장은 태권도계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태권도계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이력과 경험 때문이다. 그는 우선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고 국제심판 자격증도 있다. 태권도장은 수년간 운영하고 있고, 아디다스코리아 태권도 사업부 창단 멤버로 전국 각지를 10년간 활보했다.

따라서 태권도 용품에 관한한 그는 만물박사다. 특히 경희대와 남서울대학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2005년 1월부터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사무국장을 맡아 이론과 행정력도 겸비한 태권도인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대학연맹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보았다.

박대성 사무국장.

- 현재 대학연맹에서 행정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행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나는 ‘행정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몇 년간 행정을 맡다 보니 내 나름대로 철학이 생겼다. ‘행정’은 ‘상식’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100% 만족할 수 없더라도 상식 선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대학연맹 사무국장이 된 후 이런 원칙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대학연맹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누구나 이해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특히 태권도계는 아직도 ‘행정’의 불모지라는 지적이 있다.

△ 제도적인 규정(規定)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집행부 임원들이 임의적으로 특정 사안을 결정하고, 권한을 남용하는 행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대학연맹을 이를 위해 국제대회에 파견하는 코칭스태프의 선임 기준(규정)을 만들었다. 코치는 대회 실적과 연맹 공헌자로 나눠 선임하고 있다. 오는 8월 태국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코치들도 이 기준에 맞춰 선임했다. 바람이 있다면, 대한태권도협회도 심판관리규정을 만들어 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

- 지난 2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들었다. 박사학위 논문을 소개하면.

△ 경희대에서 ‘경기 태권도 심판 판정에 대한 인식이 선수들의 심리 상태 및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에서는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과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들의 판정 인식도를 비교했다. 태권도가 발전하려면 심판관리규정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 '험멜코리아(hummel)'가 최근 태권도사업부를 만들어 태권도 용품을 개발해 곧 출시한다고 들었다. 험멜코리아는 어떤 회사이고, 그곳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

△ 험멜코리아는 1994년 창립한 이래로 불굴의 도전정신과 효율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포츠 제품과 철저한 고객만족의 기업정신이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새로운 스포츠관련 아이템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기존의 영업망 구축을 확대 개편하는 등 스포츠 관련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나는 그 곳에서 태권도사업부 부장을 맡아 전국의 총판점을 만들고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핵심적인 일을 하고 있다.

내가 험멜코리아 태권도사업부를 맡은 이유는 운동을 좋아하고 태권도에 관심이 많은 변석화 대표이사와의 인연 때문이다.

아마도 태권도 사업부를 책임지고 맡아서 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나와 연결이 된 것 같다. 회사 측에서는 아디다스 태권도 사업부의 창단 멤버인 나의 능력과 노하우 등을 높이 평가한 모양이다.

험멜코리아 태권도 사업부는 최종 샘플을 다음달 중순에 완료하고, 도복을 비롯해 태권도화, 호구 등 태권도 용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 궁금한 것이 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아디다스를 떠났나.

△ 아디다스코리아 태권도사업부 창단 멤버로 지난 10년간 열심히 뛰었다. 2000년도엔 매출 10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 때부터 정상에 있을 때 그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또 내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 앞으로 작은 꿈이 있다면, 나의 존재 가치를 일깨워주면서 후진들을 육성하고 싶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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