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태권도 사범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미국. 태권도의 미국 진출이 태권도 세계화에 이바지했지만 이에 대한 연구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최근「태권도의 미국 진출과 미국체육회 가입」이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태권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연 김주연(34)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강사를 지난 11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김주연 강사.

- 논문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 태권도의 미국 진출을 통해 이루어진 미국체육회 가입 과정과 그것의 역사적인 의미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한인 태권도 사범들의 미국 진출은 1950년대부터 시작되어 1960년대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초기에 ‘가라테’로 활동한 사범들은 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코리안 가라테’로 전환하면서 오늘날 태권도와 연계되어 활약했다.

- 태권도 역사를 논문 주제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 태권도의 세계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외국 자료들을 살펴보던 중, 1960년대 ‘가라테’와 ‘코리안 가라테’로 해외 한인 사범들이 활동한 내용은 있는데, ‘태권도’를 명칭으로 사용하여 활동한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게 돼 태권도의 미국 진출과 미국체육회 가입에 관해 연구하게 되었다. 또한 태권도가 세계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태권도의 해외 진출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물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본 주제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 태권도 분야가 이론적인 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자료 수집은 어떻게 했나.
△ 구술자료 중심으로 했다. 기존의 문헌자료에 한계를 느껴 실제 경험자인 한인 사범들을 직접 만나서 면담하는 ‘구술사’의 방법론을 택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에서 종단과 횡단을 반복하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 논문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나.
△ 구술자의 한 마디를 논문에 인용하기 위해서는 구술 자료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문헌자료를 찾아서 구술 자료의 근거가 분명해진 다음에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술자료 를 문헌자료와 교차 검토하는 작업이 힘들었다. 미국에 직접 가야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국사편찬위원회의 구술자료 수집 연구용역에 선정되어 일부를 지원받기도 했다.

- 앞으로 계획은. 
△ 지금까지 썼던 논문들을 중심으로 『태권도의 미국 진출사』(가제) 책을 출판하기 위해 집필 중이다. 9월 중으로 출판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집필에만 전념할 것이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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