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수련이 끝나자 성동구에 위치한 한국체대 옥정태권도장이 시끌벅적하다. 1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을 받는 수련생들 때문. 계단에서 시끌벅적대던 수련생들은 수련관 안으로 들어가 자세를 가다듬고 앉아 수업을 기다리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옥정태권도장 함용운 관장이 수련생에게 기본동작을 가르치고있다.

1999년에 도장을 개관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가르치고 있을 뿐”이라는 함용운(39)관장은 “태권도 수련을 주입식 교육으로 시키는 것보다는 수련생 스스로 태권도장을 찾아오는 것을 즐거워 수 있게 수련을 시키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옥정초등학교 앞에 도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횡단보도 건너기 실습, 등하교 길에서 교통신호 잘 지키기 등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 월요일 수련은 힘들게 진행하면 수련생들이 화·수·목요일 수업을 따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월요일은 스트레칭과 기초체력 향상 위주로 수련을 진행한다.

옥정태권도장 주변이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에 주부들의 ‘입소문 마케팅’이 최고의 홍보 효과. 함 관장은 “상담하는 학부모들이 태권도를 하면 살이 빠지는지, 소극적인 자녀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편”이라며 “학부모에게 운동을 할 경우 좌뇌와 우뇌 발달이 촉진 돼 학습 능력이 높아지고 창의력이 좋아진다고 설명한다”고 얘기했다. 

인성교육을 하는데 학년별로 차이가 있다며 “유치부·저학년 수련생들은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고학년일수록 수련생 스스로 인식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도장을 경영하면서 함 관장의 교육 철학도 변했다. 함 관장은 “개관 초기에는 놀이 중심의 태권도, 즉 재미있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태권도를 무도개념으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태권도의 기본 동작을 충실히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 동작을 제대로 익힌 수련생들은 다른 동작들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5살 때부터 도장을 다녔다는 하재강 군은 수련관에 들어가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 함 관장은 그 때를 떠올리며 “도장 문을 들어서는 순간 울음보를 터뜨렸고, 수련관에 들어와서도 3개월 동안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고 회고했다. 이렇듯 도장을 기피하는 수련생이 있을 경우, 함 관장은 수련생과 대화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 태권도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태권도 수련보다 인사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인사하는 자세를 설명하며 인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인사를 하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 수련생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담아 인사를 하는 것을 가르친다.

이와 함께 매달 도장신문을 발간해 학부모에게 필요한 정보와 도장 소식을 제공해 학부모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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