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태권도협회 품새경기위원장으로 선임돼 과거 겨루기 경기분과에서 일한 태권도 경기 진행운영 방법과 경험을 토대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7월 초까지 각종 대회를 치르고 보니, 품새 경기의 진행 운영과 심판 판정 등이 개선되거나 신속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대한태권도협회의 신뢰와 품새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 같아 걱정스럽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성 부재(不在)다.

겨루기 대회 못지않게 품새 대회에서도 심판에 대한 신뢰성이 이렇게 까지 부정적인 줄은 미처 몰랐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임원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되고 임원과 선수, 지도자 간의 반목과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일 때문에 그런지  지도자와 선수와 임원, 또는 소속이 다른 선수와 지도자 간에 경기장과 주변에서 시시때때로 마주쳐도 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품새 지도자들도 문제가 많다. 유아독존적인 입장에서 ‘내가’ 혹은 ‘우리’가 최고라는 잘못된 사고를 밑바탕에 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선수 등록도 문제가 많다.

품새 경기의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소속 도장, 클럽 형태를 인정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에 의한 폐단이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은 학교를 통한 팀의 구성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클럽 형태의 팀을 인정하다 보니 이를 악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자의 선배와 후배 간에 클럽이나 소속 도장을 대회마다 변경하여 출전하고, 도복도 각각 다른 팀의 로고를 새겨 몇 벌씩 준비해 한 대회에서도 도복을 갈아입으며 출전한다는 것이다. 선수는 한 명인데 이 소속, 저 소속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상장을 대진표와는 다른 소속 이름으로 수정을 요구해 달라는 경우를 목격하였는데, 처음에는 행정 착오로 생각하였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기가 막혔다. 이런 사람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

품새 대회의 경기운영 방법에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토너멘트와 컷오프 등의 경기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있는 경기진행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그것도 주최, 주관측의 입장에서 대회의 편리성만을 생각해 시간이나 공간,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 진행의 시스템을 짜서는 안 된다.

예선전에 품새 하나만으로 승패를 가름하는 시스템으로는 공정한 평가를 통한 심판 판정에 어려움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이는 심판 판정에 불신을 초래하는 근원이 되고 있다고 본다.

경기진행의 일관성 측면에서 품새 경기도 겨루기 경기와 같이 예선, 결선 전 경기를 토너멘트 3회전을 해야 한다. 

품새 대회가 대학을 중심으로 생성되고 발전해 왔지만, 이제는 대한태권도협회 차원에서 이문제점에 대한 보완책과 대비책이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경일 KTA 품새 경기위원장  dssim22@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경일 KTA 품새 경기위원장
• dssim22@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