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 중년 태권도인이 대한태권도협회(KTA)에 왔다. 그는 임춘길 KTA 전무를 만나 지난 4월 1일 다시 결성된 재호주태권도협회의 현황과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바로 제5대 재호주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인 김명만(57·사진)씨. 김 회장은 “20년 전 창설된 재호주대한태권도협회는 내부 갈등으로 한동안 유명무실했지만, 이제는 재건을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태권도 경기인 출신으로 1975년 1월 호주로 건너갔다.

김명만 회장.

- 언제 재호주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 됐나.
△ 지난 4월 1일 회장 선거에서 회원들의 만창일치 추대로 회장이 됐다. 호주에 있는 한인 사범은 60여 명이지만, 재호주대한태권도협회에 소속된 사범은 48명이다.

- 재호주대한태권도협회를 왜 재건하려고 하나.
△ 재호주대한태권도협회는 20년 전 창설됐지만, 그동안 회원들간의 불신과 재무 사항이 투명하지 못해 분란이 심했다. 하지만 더 이상 유명무실한 상태로 있을 수 없어 5대 회장 선거를 토대로 협회를 재건하기로 한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 우선 회원들 간에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실있는 단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 윤영구 원로 사범 등을 자문위원이나 고문으로 추대해 협회의 결속을 다져나가고, KTA와의 기술 및 정보 교류를 통해 전국체전에 선수를 참가시키려고 한다. 오는 10월에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는 7명의 선수를 참가시킬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계 입양아들을 후원하는 사업을 펼칠 것이다. 이 사업을 위해 후원사를 찾고 있고, 이미 지원을 약속받았다.

-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재정이 좋아야 할 텐데.
△ 물론 그렇다. 앞으로 태권도 대회를 늘릴 것이다. 대회 참가비와 관중들의 입장료를 받아 협회 재정을 확충하고, 우리의 일에 동참하는 후원사를 계속 찾을 것이다. 대회를 한 번 개최하면 7000-8000달러의 수입이 생기는데, 이것으로 협회 운영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다.

- 앞으로 어떤 회장이 되고 싶은가.
△ 협회 회원들이 새 마음으로 똘똘 뭉쳐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어린 태권도 선수들의 진로를 터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또 태권도가 다른 무술의 인기와 인지도를 능가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여건 속에서 노력할 것이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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