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경희대학교총장기대회에 전국의 팀 지도자들이 모여들었다.

지도자들의 관심은 온통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국기원에서 벌어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대회 파견 국가대표선수선발대회와 오는 10월 광주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에 과연 전자호구를 도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대표선발전은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 출전티켓이 걸려있는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스타 문대성 복귀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자호구 도입에 대한 지도자들의 관심은 때가 되면 찾아오는 대회와 비교해 분명 다르다. 매스컴에서는 이미 올해 광주전국체육에서부터 판정시비를 없애기 위해 전자호구 도입을 결정했다고 보도됐다.

그러나 이후 KTA가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지도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도자들이 애를 태우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KTA가 전자호구 도입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기 이전에는 현행 훈련방식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도자들의 답답한 심정을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KTA는 처음과는 달리 선뜻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무이사협의회가 건의한 3개의 사항 중 한 가지 때문이다.

전무이사협의회는 전자호구 경기를 참관한 뒤 곧바로 회의를 개최하고 전국체전에 전자호구 도입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그 결정은 KTA가 하는 것인 만큼 전무이사협의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공문으로 KTA에 발송했다.

그 내용을 보면 첫째, 전국체전에 전자호구 도입을 합의, 둘째, 몇 가지 발견된 문제점 보완시급, 셋째, 문제점 보완 이후 KTA가 실전과 같은 시연회를 실시한 이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도입을 KTA가 결정하라는 것이다.

결국 전무이사협의회가 전자호구 호구 도입을 합의해 놓고 그 결정은 KTA가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공식적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즉 KTA가 결정한 만큼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KTA가 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호구 도입의 핵심은 판정시비를 없애고 경기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자호구를 착용해 경기도중 발생하는 모든 책임을 KTA에만 전가하려고 한다면 판정시비는 물론 경기장 질서가 더 혼란스러워질게 불을 보듯 뻔하다 게 KTA의 입장인 듯하다.

그렇지 않아도 체전의 말썽꾼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태권도가 판정시비를 없애고 경기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전자호구까지 도입해 놓고, 다시 전과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미지 회복이 어렵게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무이사협의회는 전자호구 도입에 대한 결정과 그에 따르는 책임도 KTA와 공동으로 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리고 전자호구 도입여부에 대해 하루빨리 공식적인 발표가 있어야 한다. 그 방법만이 지도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창완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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