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땅은 더 굳는다고 했다. 최정호 심판분과 부위원장님이나 류병관 용인대학교 교수님 두 분 모두 다 우리 태권도 계에 꼭 계셔야 할 분들이다. 두 분의 건승을 기대한다.

그런데 필자가 이글을 올린 것은 태권도신문 5월 24일자 오피니언 면에 용인대학교 류병관 교수의 “최정호 선배님께 올리는 글”에 류 교수께서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어 바로 잡고자 이 글을 올린다.

모든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들이 자칫 아무 생각도 현실인식도 없는 무사안일주의적인 무소신, 무원칙, 무책임 한 심판들로 비추어질까봐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심판원들도 태권도 백년대계에 대한 깊은 생각과 책임감을 어느 누구 못지않게 가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온갖 비난과 질타 속에서도 심판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어느 누구하나 심판원들을 향해 찬사와 박수를 보낸 적이 있는가? 오히려 심판은 분쟁에 와중에 휩싸여 있을 때만이 관심에 대상이 된다.

심판에 대한 나쁜 편견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기대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전자호구가 태권도 경기장에 도입되는 걸 반대해 왔다.

전자호구의 도입은 태권도 경기를 한참 뒤로 후퇴시키는 거다.

왜? 태권도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으려 하는가? 심판판정에 문제 때문에 재미있는 태권도경기를 포기하겠다는 말인가? 우리는 지난 4월12, 13일 이틀에 걸쳐 제1회 실업연맹 회장기 전국 태권도대회에서 재미있는 태권도의 희망을 보았다.

우리의 생각을 바꾸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태권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기계에 의존해 경기를 치른다는 말인가? 심판 판정의 문제 때문이라면 다른 각도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토론해 보아야 한다. 심판 판정문제, 전자호구에 대한 감독, 코치 심판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진지하고 생산적인 토론을 건의해 본다.

류병관 교수의 생각처럼 우리 모두가 태권도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선후배의 모습으로 만나서 소주한잔을 앞에 놓고 서라도 가슴을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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