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 팍!
그의 힘 있는 동작에서 나오는 도복소리에 시선이 절로 간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하는 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절도 있는 동작이다.

지난달 12일 한국체육대학교 오륜관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한국체육대학교총장배 전국태권도품새대회 남고부 1학년 부문에서 우승한 임연철(16, 고수회 일진도장). 동작 하나하나에 도복이 찢어질듯 한 힘이 느껴지는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괴물’이라고 부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6학년이 되던 해 본격적으로 품새 수련을 시작했다.

품새를 하면서 “부드러움 속에서 강함을 표현해 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는 그는 시합을 앞두고 한 달 동안 오후6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고된 훈련을 했다고 한다.

우승의 문턱인 준결승 십진 품새 경기. 그는 “도복에 부착된 대진번호가 떼어지는 순간 탈락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작은 부분들로 대회 준비를 위해 노력했던 많은 시간들을 물거품 되게 할 수 없단 생각에 힘을 냈다”고 당황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어린나이에도 수련을 계속하기 위한 시련은 찾아왔다. 중학교 3학년 시절 학업과 태권도수련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동안 태권도수련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때 스승인 김윤상 관장(37,일진도장)의 관심이 없었다면 운동을 포기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자신의 품새 수련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김윤상 관장과 태권도 품새 수련에만 매진하고 싶다고 한다. 
 고려품새를 가장 잘한다는 그는 “대학에 입학해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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