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예찬론자’ UAE 막툼 공주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공수도 여자 60㎏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공주인 셰이카 마이사 알 막툼(27)가 이번 대회에 출전해 화제.

알 막툼 공주.

막툼 공주는 미들급에 출전했지만 16강에서 캐나다의 다리아 페레고우도바에게 0-8로 패해 태권도 기량은 공수도에 못 미쳤다.

그는 “공수도, 킥복싱 등 다양한 무술을 배웠지만 지금은 태권도 위주로 수련하고 있다. UAE를 대표해 태권도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UAE에 태권도를 보급한 박종수(55) 사범은 “막툼 공주가 다른 왕족과는 달리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한다”고 소개하면서 “공수도에서는 고수였지만 태권도에서는 아직 풋내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의지가 남다르다”고 설명.

막툼 공주의 아버지는 UAE 부통령이자 총리인 셰이크 라시드 알 막툼. 오빠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사격 더블트랩에서 UAE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영웅 셰이크 아메드 알 막툼. 따라서 막툼 공주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 내년에 오빠와 함께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발 견제’의 황제 美 로페스 4연패 달성

○…‘미국의 태권도 영웅’ 스티븐 로페즈(29)가 남자부 웰터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대회 4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정국현 교수가 1987년 8회 스페인 대회에서 세운 기록(4연패)과 타이기록.
 로페즈는 결승 한국의 장창하와 만나 연장전 접전 끝에 승리했다.

로페즈와 장창하는 2년 전 스페인 세계대회 예선 1회전에서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로페스가 승리했다.

로페즈의 주특기는  ‘앞발 견제’와 ‘이중 밀어차기’. 이번 대회에서 로페스는 장창하의 공격과 반격을 앞발로 효율적으로 저지하며 경기를 흐름을 끊었고, 장창하는 정강이와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한국팀 관계자들은 로페스의 ‘앞날 견제’를 ‘컷트발’로 인식하며, “대표자회의 때 분명히 컷트발을 사용하면 경고를 준다고 했는데, 경고를 주지 않았다”고 분개. 주위에서는 “로페스는 뛰어난 기량으로 4연패를 한 것이 아니라 컷트발로 금메달 4개를 땄다”며 비아냥.

이에 대해 전익기 WTF 심판담당 전문위원은 “(심판교육을 담당한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로페스가 발을 들어서 상대선수를 막은 행위는 방어수단으로 봐서 경고를 주지 않았다”고 해명.

헤비급 우승 말리 케이타, MVP

아프리카 서부 말리의 태권도선수단이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제18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자국 협회로부터 받은 경비는 고작 2천 100달러(약 195만 원).

선수 2명과 코치 등 총 4명으로 꾸려진 단출한 선수단이기만, 이번 대회에서 ‘큰 일’을 해냈다.

다바 모디보 케이타(25)는 대회 나흘째인 지난 21일 남자 헤비급에서 깜짝 우승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말리의 첫 금메달이었다. 그리고 중-남부 아프리카 국가 선수 중에서도 우승은 케이타가 처음이었다.

203㎝ 장신인 케이토는 한국의 기대주 남윤배(한국체대)를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눌렀다. 대회 마지막 날 케이타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그는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상을 모든 말리 국민과 아프리카인들에게 바친다. 이건 내 개인 뿐 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영예"라며 감정에 북받쳐 말문을 열었다.

정대길-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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