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창핑체육관에서 남자부 핀급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최연호(26·국군체육부대)는 ‘대회 3연패’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세 손가락을 높게 뻗었다.

2001년 제주, 2003년 독일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3연패의 신화를 이뤘다.

최연호는 핀급 결승에서 차차우완 카우라우어(태국)를 2-0으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빠른 발 상단으로 2점을 딴 다음에는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며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그는 “지고 있어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할 수 있다”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훈련소에서 생활했기 때문인지 몸무게가 늘어났다. 4월 한 달 동안 밥 먹는 시간 이외에는 운동을 하면서 8kg을 감량한 그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중감량을 해서 힘들었지만 우승해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초등학교 4학년, 왜소한 체격 때문에 어머니(홍재경)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태권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 15년째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대회가 있을 때마다 경기를 보러온다는 아버지(최정연)는 이번에도 창핑체육관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 지난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단식을 마친 최연호 선수(왼쪽)가 왕광연 코치(가운데)와 정진희 선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어머니께 가장 먼저 우승소식을 알렸다는 그는 “경기에서 지더라도 실망하지 말라며 항상 격려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평소에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했다.

 “2005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좌절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며 선수촌에서 개인운동시간에 “체력과 기본발차기와 주특기 오른발차기를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얼굴발차기와 뒤차기를 보완할 부분으로 꼽은 그는 부족한 부분을 익히기 위해서는 “기술이 자기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뛰면서 부상이 생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다”는 그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발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19일, 8강 경기에서 발등, 발목, 손가락에 부상을 입어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지만 “경기에 집중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꿀물을 많이 마신다는 그는 “나는 할 수 있다”는 주문을 걸며 긴장을 해소한다.

최연호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체급 중 -58Kg급이 결정되면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군 제대를 하면 그의 나이는 29세. 그는 뚜렷하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제대 후 못했던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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