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이 밝았다.

붉은 태양은 어김없이 그 모습 그대로 떠오르지만 떠오르는 태권호의 태양은 너무 지치고 힘없어 보인다. 많은 도장들이 힘들어 한다. 그런데 더 힘들어 보이는 것은 우리의 미래다. 

이종천 전문위원.

미래는 불확실성을 가진다.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희망과 가능성이라는 꿈을 캐고 가꾸어 가는 것인데 우리의 태양 속에는 그런 요인이 보이질 않는다. 어쩌면 먼저 떠난 사람을 부러워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할 것인가?

요즘 우리사회는 지독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사회 양극화현상이다. 도장에서도 이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소위 메이저 도장은 그래도 성장하고 있다. 몇몇 도장은 단호하게 말한다. “대안이 있다”고. 그 대안은 태권도 본질 속에서 찾아야 한다.

새해 벽두에 도장에서 꼭 준비해야 하는 두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첫째는 연간 심사주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둘째는 연간 광고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연간 심사계획은 도장에서 꼭 필요한 계획안이다. 심사주제에 따라 그달, 또는 분기별 교육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많은 도장들이 심사를 이벤트화해서 성공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함께 수련생들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심사이다. 따라서 매달 또는 분기별 심사를 정하는 것은 도장 교육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둘째는 광고계획인데 광고는 크게 거시적인 광고와 현실적인 광고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박재항지음)는 책 제목처럼 거시적 전략의 광고 전략이 필요하다. 각 지역에 태권도장하면 어느 도장이 고유명사처럼 떠오르는가? 당신의 도장이 떠오른다면 당신의 도장은 성공할 것이다. 그 반대인 경우 당신의 도장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브랜드로 통한다는 것은 신뢰와 관련이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모든 제품을 비교하고 분석하고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만가지의 제품 앞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선택하는 데는 3초만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신은 이 선택을 2초로 줄여야 한다.

또 한가지는 현실적인 광고이다. 이것은 단기적으로 제품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구체적인 광고를 말한다. 태권도를 수련하면 이런이런 변화 등의 포괄적인 광고 전략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광고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3월이면 초등학생들이 입학을 하게 되는데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학교적응력”이다. 이런 단기적 문제를 마케팅에 이용하여 “학교적응력 향상반”을 홍보하여 수련생들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거시적 전략과 함께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두통을 치료하는 것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지만 우리에게는 보약도 중요하다. 따라서 “10년 후 한국”(공병호지음)에서처럼 각 도장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적인 광고를 병행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전자제품만을 광고하지 않는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자체를 광고한다. 그 의도는 “삼성은 뭐든지 좋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이제 태권도하면 좋다는 이미지는 누가 광고해야 하는 몫인가? 각 도장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다. 사회의 일반적인 이미지 광고는 도장 몫이 분명히 아니다. 누구 몫일까? 알고는 있을까? 지난 1월에 있었던 KTA 대의원총회에서 기획부장인 류호윤씨가 우리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느낌으로만 나돌던 우리의 현실을 수치화했는데 놀랍다.

80년대 이후 태권도 승단심사자들은 매년 10%대의 성장을 했는데 94년에는 +1%성장으로 정체현상을 보이고 2005년에는 처음으로 -3.3%의 감소를 가져 왔으며 이미 그 징조는 1품응시자는 2004년에 11%감소 2005년 6%감소현상을 보였던 것이다.

주목할 현상은 1-2품 수련생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데 이것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은 각 도장 관장들의 노력에 따라 성장하는 도장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양극화 시대에서 어느 쪽에 서게 될 것인가! 이 대답은 각자의 가슴 속에 이미 새겨져 있다.

이종천 전문위원(KTA 도장분과 부위원장)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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