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바탕을 이루는 참교육의 가르침이 있는 서울교육대학교. 이 대학교의 태권도동아리 는 올해 40기 부원을 맞이하며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리방을 들어오는 부원들은 거수경례를 하며 “태권”이라고 외친다. 목소리가 작은 부원에게 일침을 가하는 나혜진(여, 39기, 수학교육과)기강부장. 부원들 사이에서 기강부장은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나 부장은 “태권도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신입부원들은 거수경례가 낯설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송영재 훈련부장(남, 39기, 윤리교육과), 안상현 훈련차장(남, 39기, 국어교육과), 김윤지 총무부장(여, 39기, 미술교육과), 정지혜 총무차장(여, 39기, 윤리교육과), 홍윤미 기획부장(여, 39기, 수학교육과), 김인욱 섭외부장(여, 39기, 미술교육과)이 각자 역할을 맡아 태권도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태권도부 부원들은 월, 수, 금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두 시간동안 수련을 한다. 훈련부장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수련은 달리기, 스트레칭부터 시작한다. 1기 때부터 사범에게 직접 태권도를 배우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는데 현재는 임보순 사범이 가르친다. 수요일-기본 발차기, 금요일-고난도 동작을 위주로 한다. 시험기간에도 쉬지 않고 수련을 계속하고 방학이면 동·하계수련회를 떠난다. 하계수련회에서는 학기 중에 부족했던 품새를 익힌다.

태권도부 부원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자동으로 심무회(心武會)에 가입된다. 심무회는 마음속에 태권도의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태권도부 졸업생들의 모임이다. 심무회와 태권도부는 춘계 체육대회, 하계가족캠프, 추계산행대회, 태권도연수를 통해 친목을 도모한다. 올해 부장을 맡은 이혜림(여, 39기, 미술교육과)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행사에 참여해주시는 심무회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선배들의 열정을 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태권도부의 가장 큰 행사는 월례회의, 서울교육대학교총장배 전국태권도품새대회. 품새 대회는 1992년부터 초등학생에게 태권도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개최되었다. 서울교육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장용규 교수의 노력으로 대한태권도협회의 승인을 받았다. 심무회의 후원으로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서울교육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부장은 “대회를 준비하는데 한 달이 소요된다. 작년까지는 참가비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대회를 했다”며 순수한 의미가 변질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규모가 커진 만큼 권위가 생긴 것 같아서 좋다.

지난해까지는 대한태권도협회의 인정을 받지 못한 비공식대회여서 공식 심판원들을 배정하기 힘들었다”며 “심무회 선배들이 심판을 담담해주었는데, 자격증을 가진 심판들이 많지 않아 가끔 판정에 대한 항의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승인을 받았으니 심판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기대했다.

이 부장은 “태권도부에서 여자 부장이 오랜만이라서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잘 이끌어나가겠다. 앞으로 연중행사를 잘 하고 부원들의 끈끈한 동기애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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