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앞으로 서울의 구지회가 타(他) 시도의 심사를 받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던 서울시 태권도협회 측의 천명과는 달리 지방 응심자들의 서울시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심사 질서를 바로잡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관련기사 본지 2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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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열린 전무협 회의에서 김창수 충남협회 전무(오른쪽)가 심사질서를 제도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김창수 충남협회 전무는 지난달 27일 올림픽공원 편익시설 C동의 한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시도태권도협회전무이사협의회(이하 전무협) 회의에서 “지난 전무협 회의에서 타 시도의 심사를 받지 않기로 합의했었는데,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서울의 일부 구지회가 천안 등 충남 소속 300~500명의 응심자들을 단체로 받아 지방 태권도협회의 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이것은 충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속력이 있는) 법적인 제도와 규정을 만들어 타 시도로 심사를 보러가지 않도록 규제해야 하는데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충남 소속의 응심자들을 단체로 받아 주고 있는 서울의 일부 구지회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서울시협회의 성의있는 협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임윤택 서울협회 전무는 “이미 합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천안에서 서울로 심사를 보러 오는 근본 원인이 뭐냐. 심사비가 싸고 합격이 잘 되는 등 편하니까 올라오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응심자 유출 방지의 근본적인 해결책 중 하나는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천안을 잘 껴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전무는 “협회의 조직을 파괴하고 집행부를 전복하려고 하는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사람들을 어떻게 껴안을 수 있느냐”며 “(서울로 심사를 보러 오면) 심사는 관할 지역에 가서 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불량 회원’들이 타 시도에서 심사를 보지 못하도록 ‘사전 심사청구제도(인가제도)’를 16개 시도협회를 대표해 중앙협회(KTA)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해 법률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에 임 전무는 “우리도 죄책감을 느낀다. 곧 천안 사람들을 제3자 입장에서 만나 심사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승철 경남협회 전무는 “타 시도의 심사를 받아주는 특정 인맥은 용인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KTA의 요직에 있으면 직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했고, 노순명 전무협 회장(인천협회 전무)은 “국기원과 KTA가 체결한 심사 위임 규약에 ‘심사 접수는 본적지 및 현주소 거주지로 한다’는 조항을 만들도록 건의하자”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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