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에 취임한 후  모범적인 경기단체로 탈바꿈하는데 앞장선 김경지 회장(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64).

그가 이끄는 대학연맹의 호황은 태권도 단체 관계자들에게 귀감이 될만했다. 

대학연맹은 지난 30일 전남 완도에서 열린 제34회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국내 경기단체로서는 처음으로 45개교 대학으로부터 우수선수를 추천받아 선수들의 훈련의지 고취와 격려를 위한 장학금을 수여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산하 각 경기단체들의 난제였던 재정난을 극복하고, ‘자생력’을 확보한 그를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 대학연맹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경지 대학연맹 회장.

- 국내 경기단체에서 태권도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인데. 

“대학연맹의 주인은 각 대학의 태권도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장학금은 대학연맹에 3년 연속 가입된 학교로 연맹의 태권도경기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45개 대학으로부터 우수선수들을 추천받았다. 해당 선수들에게는 50만원씩 지급했다.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했던 연맹 전체의 숙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도 건실한 연맹 운영을 통해 매년 공정한 선발기준을 통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 2,250만 원이라는 거액의 장학금을 전달하기까지 재정확보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취임 이후 투명하고 내실있는 연맹 운영에 최선을 다했다. 연맹 재정에 크고 작은 여유가 발생할 때마다 연맹의 주인인 대학 선수들에게 보답해야한다는 신념으로 쌓아왔다. 연맹의 모든 관계자들이 식사를 자장면으로 대신하며 일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 최근 대학연맹의 전반적인 경기운영이 ‘깔끔하다’는 여론인데.

“취임 이전 대학연맹 경기에서는 판정시비가 빈번하게 발생했었다. 하지만 요즘 대학연맹의 경기에서는 그런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경험있는 심판들의 고른 배분과 경기 전 심판들의 철저한 교육이 주효했다. 여기에 출전선수와 코치 외엔 경기장 출입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도 깨끗한 대학연맹의 경기장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

- 대학연맹의 남은 과제는.

“지금 대학연맹이 건강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되기까지 각 대학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큰 몫을 했다. 이번 대회를 보면 1276명의 참가자 중에 277명의 선수들이 대학의 태권도 동아리에서 참가했다. 출전선수 개인의 기량과 학교의 네임 밸류(name value)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학연맹은 태권도를 수련하는 모든 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집결의 장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균형있는 대학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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