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측면에서 태권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그 대안의 하나로  ‘태권도 프로화’의 가능성을 토론한 공청회가 열렸다.

지난 23일 사학연금관리공단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콘텐츠로서의 태권도 개발을 위한 공청회' 모습.

국회문화정책포럼 주최로 지난 23일 사학연금관리공단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콘텐츠로서의 태권도 개발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강준호 서울대 교수는 “태권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차별성과 우월성, 보편성, 성장성 등 스포츠 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 경기규칙을 보완해 태권도에 재미와 박진감을 불어넣는다면 프로화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면 스포츠 한류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태권도를 통한 스포츠 한류가 형성되려면, 우선 실행주체인 태권도 관련 단체의 개혁과 업무별 전문성을 확충한 후 미디어 가치를 증대하고 관람 스포츠로서의 흥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기획이사는 “이젠 경기단체도 기업체처럼 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문을 연 뒤 태권도의 자생력 확보와 새로운 태권도 콘텐츠 개발 차원에서 ‘방송용 태권도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아마추어 태권도 경기의 한계와 과거 방송 콘텐츠를 소홀히 한 사례를 설명한 뒤 “태권도의 조직과 운영을 방송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스타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방송에 적합한 새로운 경기형태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송전헌  KBS 스포츠취재부 팀장은 “스포츠산업은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특수한 산업이면서도 치밀한 전략과 고도의 기술이 축적돼야 성공한다”며 “(치밀한 준비없이) 태권도 프로화를 추진하면 K-1이나 프로레슬링의 아류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태권도 오페라’ ‘태권도 뮤지컬’과 같은 스포츠와 문화예술의 복합형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사회를 맡은 안민석 국회의원은 “이번 공청회는 태권도 프로화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알아보는 자리”라며 “앞으로 공청회를 더 개최해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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