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KTA) 등 태권도 3대 기구에서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경기용품새개발위원회가 지난 25일 국기원 강의실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품새개발위원회는 기존의 ‘빠른 품새’의 형태를 경쾌하게, ‘느린 품새’를 부드럽게 만든다는 원칙 아래 경기용품새 개발을 논의했다. 현재 ‘빠른 품새’는 개발을 끝나 수정, 보완하고 있으며, ‘느린 품새’는 개발을 시작하는 단계이다.

지난 25일 국기원 강의실에서 경기용품새개발위원회 위원들이 ‘느린 품새’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동작을 추출하고 있다.

‘빠른 품새’는 태권도 동작의 화려함을 나타내는 고난도 기술이 포함되며 유단자 품새인 고려, 태백, 평원처럼 민첩성을 요하는 품새를 뜻한다. ‘느린 품새’는 기품이 느껴지면서도 태권도 수련의 깊이를 나타낼 수 있는 금강, 십진, 지태처럼 숙련도를 요하는 품새를 뜻한다.

이종관 국기원 교육부장은 “빠른 품새는 동작의 흐름이 밀접하고 가볍다. 느린 품새는 기본발차기 위주로 하되 천천히 하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경기용 품새가 개발되어 경기장 전체를 이용하고 획일적인 동작에서 탈피했으면 좋겠다. 사장(死藏)되었던 품새 기술을 복원시키는 게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빠른 품새’는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기술적인 측면에 주안점을 뒀고, ‘느린 품새’는 장년부를 대상으로 고난도 동작보다는 손기술 위주의 정적인 동작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부장은 “경기용 품새가 개발된다면 품새 경기규칙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용 품새는 5월까지 완성되며 발표회 및 시연회를 가질 계획이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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