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호구가 그동안 비판 여론을 딛고 갈수록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고부 웰터급 결승경기 박명수(왼쪽,리라컴고)가 정명근(오른쪽,서울체고)에게 왼발돌려차기를 성공시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전국체전 서울 고등부 대표 1차 선발대회에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2차 선발대회 남녀 8체급 결승전에서 전자호구가 사용됐다.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띈 것은 부심들의 얼굴 득점 판정이 몸통부위만 사용한 전자호구 판정과 함께 전광판에 즉시 표출된 것이다. 얼굴 부위에 전자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기존 경기방식대로 상단 득점을 부심이 채점기를 통해 직접 입력했다. 몸통주먹득점은 옆구리를 제외한 전자호구의 중앙 부위만 득점으로 인정될 때 부심이 입력했다.

전자호구 업체인 LaJust의 한 관계자는 “몸통 돌려차기를 할 때 상대방의 방어에 따른 방어부위 절반과 센서부위 절반에 타격이 되어 울리는 소리는 득점 표출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정확한 센서부위 타격과 사전 체급별 적정 강도 기입에 따른 공격을 통해서만 득점이 표출되는 것이 전자호구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에서 서울시협회 관계자들과 LaJust는 경기 전 몸통부위 강도 조정을 통해 체급별 강도를 조율하며 최적의 강도를 찾기 위한 세밀한 노력을 펼쳤다.

이날 경기를 참관한 한 태권도인은 “태권도 경기에 전자식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봤지만, 이날 심판과 전자호구가 조화를 이뤄 원활히 펼쳐지는 경기를 보고 시각이 달라졌다”고 호평했다.

 LaJust의 정길남 팀장은 “앞으로 열리는 전자호구 경기는 주먹센서를 착용해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며 “단계별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를 한 몇몇 선수들은 발에 착용하는 보호구가 불편하고, 센서 부착지점 확대를 위해 도복을 말아 올리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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