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이라는 신성한 무도의 공간을 얹어 사고 파는 가운데 태권도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도장매매 피해 실상

서울 구로구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A씨(33)는 개관의 꿈을 이뤘다는 기쁨도 잠시 이후 급격한 수련생 감소로 인해 눈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피해 도장의 허위 출석부 원본.

그는 지난 2월 16일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B씨(39)로부터 수련생이 55명인 구로구 소재의 도장을 18,00만 원이라는 권리금을 주고 인수했다. A씨는 B씨로부터 계약금지불과 잔금 및 인테리어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과 매매 후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도장의 수련생이 70명이 될 때까지 인원확보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시행초기 예정됐던 인테리어 공사비는 900만 원. 매매과정의 전반적인 사항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당초 약속과는 달리 잦은 연락 두절과 무관심으로 4일간의 공사일정은 보름이 돼서야 끝났다. 장기 공사 속에 인수 초기 수련생 관리에 어려움이 생겨났고, 어려운 환경 가운데 수련생들을 지도했던 윤씨는 인수 후 1주일도 되지 않는 기간에 확연히 줄어드는 수련생 감소에 큰 충격을 받았다.

결석인원에 대한 상담전화 결과는 그를 소스라치게 했다. 갑작스레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수련생들의 전화 상담결과는 △지도사범의 애인 △인수전 도장 관장의 본관과 그의 제2관으로의 출석 △허위 출석부기재 등 이였다.

A씨는 수차례 B씨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지만 매매 전 확인소홀에 대한 A씨의 잘못을 역설하며 내용증명을 보내고 고소를 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A씨는 도장인수후의 상황에 대해 “결국에는 22명으로 수련생이 줄어들어 죽을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당시의 심경을 회상했다.

의정부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C씨(37)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무카스의 온라인 도장매매 란에 자신의 도장을 내놓았다. 얼마 후 걸려온 한통화의 전화. B씨(39)가 온라인상에 도장을 인수할 지도자를 찾는다는 C씨의 글을 보고 접근한 것. 좋은 가격에 도장을 매매 할 수 있게 해주겠다던 그의 약속을 믿고서 C씨는 도장매매 전반을 B씨에게 맡겼다. 2005년 12월 6일, 권리금 3,500만 원에 매매는 이뤄졌다.

C씨는 권리금 중 400여 만 원의 돈을 중개비 명목으로 받았다. 하지만 C씨는 지금 그의 도장을 인수한 D씨와 소송에 걸려있다. 11개월이 지난 후 수련 인원수 허위를 주 내용으로 인수자인 D씨에게 고소를 당한 것. 앞서 본 사례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C씨는 “안전하고 깨끗하게 아끼던 도장을 정리할 계획 이였다”며 “B씨와 그 주변 인물들의 계속적인 매매권유가 끊이질 않아 합법적인 도장정리가 후회 된다”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얼마 전까지 도장매매문제로 고소상태에 있던 서울의 한 관장은 “A씨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관장들이 자신들의 신분노출을 꺼려해 피해를 숨기고 있다”며 “A씨는 서울·경기 전 지역에 걸쳐 수십 차례의 도장매매에 관여해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피해 도장 내부 전경.

●잘되면 평생 은인.. 안되면 사기꾼

B씨는 도장을 매매 할 때 복잡한 절차와 야기되는 문제들을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로 매도인과 매수인을 연결하여 잡음을 없애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인수 후 관원 수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인수자의 요청에 따라 도장 수련생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시행해 준다고 한다. B씨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도장을 소개하고 계약 전반과 초기 운영의 모든 부분에 완벽을 기한다”며 “매매 후의 성공적인 도장운영을 하지 못한 소수 운영자들의 편향된 주장이다”고 일축했다.   

● ‘도장매매’ 피해 예방위한 대책 마련 시급

태권도장을 개관 할때 가장 먼저 느끼는 일선 태권도인들의 부담감은 수련생 확보이다. 바로 단 한명의 수련생도 없는 상태에서 신규 개관에 따른 수련생 확보 실패에 따른 불안감이다. 따라서 신규 도장을 개관하려고 하는 태권도인들의 발걸음은 기존 50명 이상의 수련생이 확보되어있는 매물도장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매수자들은 좀 더 싼 가격으로 도장을 인수하기위해서, 매도인은 기존 수련생들의 인원수에 따른 권리금 액수를 높게 책정받기위한 그들의 허기를 채워줄 매개체로 중계인이 생겨나게 됐다. 

대한태권도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런 도장매매의 피해에 대해 “개인 간에 이뤄지는 도장매매에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협회 내규에서조차 시정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이 명시 되 있지 않다”며 “피해 사례가 발생할 때 제도권에서의 사전 규칙 제정을 통한 윤리위원회 소집 을 통한 직접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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