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제태권도연맹(ITF)를 창설한 최홍희 총재가 타계한 후 최중화 계열의 ITF와 북한 장웅 계열의 ITF가 서로 '정통성'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웠다.

최중화씨가 총재로 있는 ITF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남북 태권도 교류와 통합을 위해 북한의 장웅 총재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최중화 총재 측은 "(WTF가) 북한의 태권도 단체를 평화 통일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북한이 태권도를 정치, 외교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일부 무지한 사람들이 '북한태권도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어 남한의 태권도를 북한에게 넘기려 하는 것에 개탄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홍희 총재가 위암으로 평양에서 타계한 후 북한이 ITF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부정한 방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최중화 총재 측의 채수용씨(태권라인 기자)는 북한이 태권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이 ITF 본부국가가 되면 모든 단증 수입, 연회원국 회비, 관광수입비 등의 엄청난 외화 벌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통해 국제적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WTF와 통합 논의를 통해 국제적 이슈를 끌어야 했고, 장웅이 합법한 총재임을 국제사회에 선전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2002년 11월 7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14회 정기총회를 통해 최중화씨가 ITF의 합법적인 총재로 선출됐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에서는 '최중화는 총재 자질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제13회 정기총회에서 최중화 총재의 자질은 북한에서도 인정하고 동의했다. 그런 북한의 최근 주장은 상식적으로도 이해될 수 없다"고 강변했다.

2004년 당시, 최중화 총재 측의 ITF는 태권도 통합의 필요성을 견지하면서도 북한이 제안하는 통합 방식에 반대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요즘, 장웅 총재는 북측태권도시범단을 이끌고 방한해 자신들의 태권도를 받아들이고 있는 ITF 한국지부를 방문해 격려했다. 현재 대전에 있는 최중화 계열의 ITF 측이 반응이 궁금하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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