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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젊은 경찰관을 꿈꾸는 너에게...①용인 동부경찰서 구갈지구대 김윤경 순경
  • 용인 동부경찰서 구갈지구대 김윤경 순경
  • 승인 2017.03.13 15:38
  • 호수 890
  • 댓글 0

"감사합니다! 구갈지구대 순경 김윤경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김윤경 신임 순경.

두근거리는 가슴,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걸려오는 수화기를 들었다. 그렇다. 아직 전화 받는 것이 가장 두려운 나는 신임 김 순경이다.

이곳에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접수 된다. 하지만, 신고자 본인에게는 평생의 한번이 될 수 있는 신고이기에 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연습이 아닌 실전으로 매일 경기장을 향해 나서는 김 순경의 어깨에는 거룩한 책임감이 부여된다.
 
2주전 나는 중앙경찰학교 289기 무도특채 교육생으로서 8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용인 동부경찰서로 임용되었다. 교육받을 당시만 해도 일선에서의 삶이 꿈만 같았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중경(중앙경찰학교의 줄임말)에서의 하루하루가 생생한 꿈이자 추억이 되어있다.

오늘은 그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써볼까 한다.

                                                                  -----------편집자주

To. 젊은 경찰관을 꿈꾸는 너에게...

내가 생각해도 손발이 오글거리는 멘트로 시작했네.

그렇지만 8개월간 세뇌(?) 당한 주입식교육으로 인한 성과일까?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써내려가는 글 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나도 그렇고 이 편지를 읽는 누군가도 분명 뼛속까지 태권도인이겠지?

아, 그런데 너는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난 태권도를 좋아하는 선수였어. 중량급이었는데 키도 작고, 내로라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얼굴은 예뻤지(미안...농담). 부끄럽지 않았던 선수시절을 보낸 건 분명한 것 같아. 그래서 이 글을 쓸 용기도 생겼겠지?

아무튼, 본격적으로 중경에서의 이야기로 접어 들어야겠다.

먼저 나는 무도 특채생(총 50명)으로 중경에 입학했어. 우린 50명이지만 일반 공채생들까지 합한 동기는 무려 2천 여 명이 넘는단다.

중앙경찰학교 289기 교육 장면.

그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한자리에 모인 그들과 우리는 2주간의 1단계 훈련(체력)을 마친 후 6개월간 법과 실무, 기본소양교육을 받고 2개월간 현장실습을 하는 과정을 밟았어.

그 중에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 가지를 나눌까해. 아! 혹시 일반 대학 캠퍼스 같은 학교는 그리진 말기. 이곳은 적보산에 둘러싸여 공기 좋고, 물 좋은 평지는 찾기 힘든 동계훈련받기 딱 좋은(?) 곳이지.

먼저 우리는 아침 6시면 운동장에 모여서 대형 국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경찰가를 부르며 하루를 시작했어.

처음 드는 그 묘한 감정.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내가 설마...진짜 경찰??’이라는 아이러니한 생각과 함께 하루하루가 쌓여갔지. 아참, 새천년건강체조도 빠지면 섭섭하겠다!

5분가량 하는 체조동작인데 모두가 노래와 하나가 되어 매일 빠지지 않고..., 건강해지지 않으면 섭섭할 체조야. 그래서 선수 때 하던 기도가 이곳에서도 이어진단다.

‘새벽에 비 오게 해주세요...꼭이요.’ 가장 먼저 하는 건 창문 밖의 하늘보기. 비오면 그 날은 꿀!

그렇게 점호가 끝나면 식당으로 출동. 그런데 2천명이 넘는 교육생이 있다 보니 식당은 그 어느 곳보다 전쟁터겠지? 그래도 이곳은 규칙을 준수하는 곳이기에 학급별 룰을 정해서 먹으러 가는데, 아무리 맛있는 식단이 나와도 평균 10분 속도로 후딱 먹고 일어나야해.

식사시간은 우리가 가장 철저한 규칙과 시간을 지키며 신속해지는 순간이지. 가장 경찰다운 모습! 수업하시는 교수님도 눈치 보며 수업 ‘끝’을 외치시니, 이후는 상상에 맡길게.

중앙경찰학교 289기 수료생, 무도특채(태권도) 남자 신임 순경들의 기념촬영.

우리는 오전, 오후로 다양한 수업을 들었어. 그 중 가장 어려운건 안타깝지만 전부 다 어려웠던 것 같아. 형법, 형사소송법은 물론이고, 법을 바탕으로 교통, 여성 청소년, 수사 등 실무적인 수업이 와 닿지가 않아서...

아니다! 솔직히 말할게. 오래 앉아있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 하루에 물처럼 마시는 커피도 감기는 눈을 뜨게 하는 마법을 부리진 못했었지.

그래도 그렇게 하루 이틀 버티다보니 나도 적응돼서 오래 앉아있을 수 있게 되었지. 비법이 생겼거든! 수업시간에 쉬지 않고 과자를 먹는 거야. 덕분에 뱃살이 두둑이 늘었지만, 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언제부터인가 학과 가방에 책보다는 과자를 더 챙겨 넣는 우리의 학구열! 대단하지 않니?

2편에 계속.

용인 동부경찰서 구갈지구대 김윤경 순경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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