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고 윤중현.

“무더운 리비아에서 고생하고 계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7일 용인대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용인대총장기 전국남녀고교태권도대회.

밴텀급 결승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이변으로 관악고 윤중현(19)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시종일관 수세에 몰리던 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연장 접전, 그의 침착한 돌려차기 공격은 강화고 유민영을 코트 위에 무릎 꿇게 했다.

-이전 각종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성중 2학년 때부터 태권도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제 5년째다. 늦게 시작한 만큼 개인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8강에서만 매번 졌고 가끔 잘 풀리는 경기에서는 ‘물려주기’ 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결승전에서 유난히 힘들어 보이던데. 

“3대 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멀리 리비아에서 일하고 계신 아버님을 생각해 더욱 힘을 내 동점까지 만들었다. 상대선수가 너무 강하고 공격도 다양해서 몸통공격 하나만 방어해 바로 되받아 찬 것이 주효했다”

-단조로운 공격을 고집하는 것은 아닌가. 

“아직도 상대선수와의 거리조절능력과 짓기(stepping)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 다행히 양발을 고루 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정확한 공격만을 시도했다.”

남고부 밴텀급 결승에서 관악고 윤중현(오른쪽)이 연장전에서 회심의 발차기를 성공시키자 관악고 고창현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 

“부모님께서 저를 운동시키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다. 개인적으로 한체대에서 운동선수의 꿈을 이룬 뒤 체육교사로 태권도 지도를 하고 싶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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