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KTA)가 세계태권도연맹(WTF) 국제 품새 심판 세미나 참가자 추천과 관련한 문체부 체육비리신고센터의 민원 조사에 따라 해당 부서장에 대한 징계 요청을 받았다.

국내 품새 심판 자격증이 없는 신청자를 추천했다가 민원이 발생하자 KTA가 이를 교체했으나 문체부 체육비리신고센터는 단순 착오라는 해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 실무 부서장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해 10월 27일, KTA는 12월 성남에서 열리는 WTF 국제 겨루기, 품새 심판 자격 및 보수과정 등 세미나 참가자 모집을 공고했다.

이와 관련 KTA는 ‘각 국가협회에 국내 심판 자격에 대한 시스템이 존재할 경우 자격증을 구비해야 한다’는 WTF 모집요강 및 기존 국내 추천자 모집 기준에 따라 국내 품새 심판 자격증 취득자를 추천 대상 자격 요건으로 공지했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15일 KTA가 품새 세미나 정원인 50명을 추천했으나 이 중 5명이 국내 품새 심판 무자격자라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KTA가 부랴부랴 이를 교체하며 불거졌다.

결국 KTA는 5명을 교체하고, 추가로 WTF에 협조를 구해 20명의 추가 정원을 확보해 총 70명의 국제 품새 심판 세미나 참가자를 추천했다.

그러나 이후 문체부 스포츠비리센터에 관련 사실이 민원으로 접수되며 조사가 진행되었고, 해당부서는 단순 착오로 해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포츠비리센터는 관련 공고에 이미 국내 품새 심판 자격증 소지자를 적시했으며, 자격증 취득 사항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어 정황상 단순 착오보다는 고의성이 포함된 것으로 간주해 KTA 이상헌 경기부장에 대한 징계를 이달 초 요청했다.

특히, 국내 심판 자격이 없는 신청자를 국제 심판 세미나에 추천하는 것이 공고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추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적지 않다.   

한편, KTA는 이와 관련해 3월 초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 및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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