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청명이 지났지만 날씨는 제법 쌀쌀하다. 하지만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열기는 뜨겁기만 했다. 다음달 1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8회(여자11회) 세계태권도선수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태릉선수촌을 찾았다.

태권도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남여 동반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4명의 코칭스태프와 16명의 태극전사들은 함께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2주째 훈련이 강행되고 있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는 선수들끼리 장난을 치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훈련이 시작되면 선수들의 표정은 진지해진다. 주말도 없이 진행된 훈련 때문에 선수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움직임은 역동적이다.

훈련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태극전사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미트 차는 소리와 기합소리가 체육관을 뒤흔든다. 날카로운 눈빛들은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현장보다 더 뜨거웠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16인의 전사들의 고된 훈련은 시작된다. 저녁 9시까지 진행되는 훈련 때문인지 요즘 그들에게 가장 달콤한 휴식은 수면이다. 훈련이 끝나도 숙소로 들어가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다른 나라 선수들의 전략을 분석한다.

임종환 코치는 “주말에 쉬게 하면 흐름이 깨질까봐 주말에 외박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외박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훈련의 흐름은 베이징 세계태권도선수대회에서 폭발하도록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대회에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코칭스태프는 치밀하게 계산하면서도 각 선수들의 잠재되어 있는 기량까지 뽑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들은 “각 체급별 최고의 선수들이 뭉쳐진 만큼 금메달을 캐오는 것은 문제없다”며 자신감 있는 어조로 대답했다.

태극 전사들은 다음 달 14일까지 훈련을 계속하고 15일에 세계태권도선수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으로 떠난다. 대회가 시작되는 18일까지 현지 적응 훈련. 대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낯선 환경에서 현지적응을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이징과 우리나라는 1시간밖에 시간차이가 나지 않아 좋다. 그렇기 때문에 시차적응을 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태권도계는 코칭스태프와 태극전사들이 베이징에 있는 16개의 메달을 갖고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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