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혁 전 대한태권도협회(KTA) 전무이사가 승부조작과 관련한 업무방해로 결국 3년 여 만에 1심서 징역 1년 6개월, 법정구속 되었다.

10일 오후, 서울 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 재판부(판사 김정석)는 업무방해로 기소된 김세혁 전 전무이사에 대해 검사(김연수)의 구형 1년 6개월을 그대로 선고해 법정구속을 판결했다.

김 전 전무는 최후진술에서 “정말 억울하다”고 주장했으나 판사가 곧바로 제지하며 “전무라는 막강한 지위에 있으면서 그 힘을 발휘해 업무방해를 했고, 뉘우치지 않아 죄질이 나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앞서 김 전 전무는 지난 2013년 11월 전라남도 강진서 열린 ‘2013년도 전국남녀우수선수선발태권도대회 겸 2014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예선대회’ 여자 두 체급 결승전에서 선수 의사와 관계없이 기권을 강요토록 압력을 행사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해당 대회 1위자는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 직행 티켓이 자동으로 주어졌다.

이후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및 위원장 등이 해당 대회 승부조작 의혹과 함께 품새 국가대표 선발전 및 파견과 관련해 징계 대상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된 점, 겨루기 심판부 구성과 관련해 김 전 전무가 월권으로 교체토록 강압을 행사한 점 등을 폭로하며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큰 파동이 일었다.

김 전 전무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무혐의 처리되었고, 이어 고소된 당사자들은 김 전 전무를 업무방해로 고발했다.

업무방해 중 품새 선발전 건과 심판부 구성 월권행사 등은 무혐의 처리되었으나 승부조작과 관련한 업무방해는 유죄로 인정, 이날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었다.

김 전 전무는 선고에 앞서 무죄를 자신한 바 있다.

그러나 최초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사건이 동부지검, 이어 남부지검으로 옮겨지며 기소와 1심 재판이 3년 가까이 지연되었고, 이 과정에서 변론 내용이 바뀌는 등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 전 전무는 항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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