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국실업태권도연맹(KITF) 새 회장이 당선되었다.

김영훈(57) 신임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실업연맹 발전을 위해 학연, 지연을 최대한 배제시키고, 통합, 화합을 강조하며 연맹을 발전시키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김영훈 당선인.

19일 오후 2시, 제4대 KITF 회장 선출을 위한 ‘2017 KITF 정기대의원총회’가 경기도 남양주시 호텔 데메이 5층에서 열렸다.

재적 대의원 23명 중 22명(경찰청 불참)이 참석한 총회서 3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임원(회장) 선출의 건에서는 양동철 석천주택 대표와 김영훈 광양만신문사 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호 1번 양동철 후보는 원활한 대회유치, 월드컵 남녀 감독 선임 권한 확보, 워크숍 2회 이상 개최, 해외 팀과 교류 추진, 공정하고 투명한 연맹 운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2번 김영훈 후보는 연맹 회원들과의 단합, 학연, 지연을 타파한 공정한 인사, 소통과 대화 분위기 조성, 신생팀 창단 등의 공약을 정견 발표에서 밝혔다.

박빙의 결과가 예측된 가운데 기호 1번 양동철 후보가 10표를, 기호 2번 김영훈 후보가 12표를 얻어 KITF 제4대 회장에 김영훈 후보가 당선되었다.

김 당선인은 “대한민국 태권도 맏형으로서 태권도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연맹으로 발전시키겠다. 집행부 구성에 있어 학연, 지연은 최대한 배제시키면서 나를 반대했던 회원들과도 소통할 것”이라며, “축구단 단장, 시의회 의원, 기업 경영인 등을 지내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연맹의 발전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의원총회서는 선거에 앞서 청주시청 이정희 감독을 비롯해 몇몇 대의원들이 대의원 자격 문제와 올해 4월과 8월 청주와 정선에서 개최된 실업연맹 대회 지자체 및 연맹 예산 사용, 김태일 회장의 출연금 납부 여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과열되었다.

이와 관련 김영훈 당선인은 선거가 끝난 후 별도의 인터뷰에서 “사실 지난 2013년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에 단장으로 다녀온 후 많이 실망해서 태권도계에 다시 오지 않으려 했다. 3주 전에 회장 출마 제의를 받고 후보자 등록을 한 후 하루 만에 연맹의 이런 분위기를 알게 되었다. 비록 나를 찍지는 않았지만 그분들이 하는 얘기가 우리 연맹의 발전을 위한 것으로 뼈저리게 느낀다. 그분들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오랜만에 태권도계에 복귀해 투명하지 않은 행정과 인사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아 문무를 겸비한 후배들에게 연맹을 물려줄 것이다. 공약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난 딱 1번만 회장을 할 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 소리를 듣지 않도록 지연과 학연을 최대한 배제한 인사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신임회장이 당선 직후 대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장면.

김영훈 당선인은 서울체고와 한국체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공인 6단의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서울체고 재학 중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뽑힌 바 있다.

이후 지도자로서도 활동했고, 고향인 전남 광양에서 태권도장도 운영한 바 있다. 또 광양시태권도협회장과 광양시 체육회 초대 사무국장과 부회장, 광양시의회 의원 등을 지냈으며, 2008년 7월부터 4년 7개월간 축구 전남 드래곤즈 단장을 맡았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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