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태권도협회 정상화를 두고 관리단체위원회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번갈아 집회를 열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정상화의 고비로 전망되는 서울시태권도협회장 선거에 앞서 관리단체위원회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최순실과 김종의 국정 및 체육계 농단에 기댄 피해자 코스프레를, 관리단체위원회를 지지하는 측은 일부 잡탕밥 같은 인사들이 끼어들어 순수성에 의심을 사고 있다.

서울시협회의 발전적 정상화를 기대하는 측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자조의 목소리마저 일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시체육회 앞에서 열린 궐기대회 장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소재하고 있는 서울시 중랑구 서울시체육회 앞에서 ‘서울시 태권도 바르게 세우기 운동본부’가 주최한 서울시협회 정상화 촉구 궐기대회가 열렸다.

100여 명의 일선 지도자 및 관계자들이 모인 이날 궐기대회 참석자들은 전 집행부 핵심 임원의 친인척 및 제자로 구성된 서울시협회 사무국 직원들이 관위원회 업무를 방해하고 있고, 전 집행부 추종세력 등이 유언비어 날조와 SNS 유포를 통해 서울시협회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협회 전 집행부 인사문제와 예산집행 의혹, 사무국 직원 채용 관련 의혹, 승부조작에 의한 학부모 자살사건 등을 제기하며 전 집행부 임직원들이 서울시협회 관리단체위원회를 통한 정상화를 막고 있다고 규탄했다.

앞서 지난 11월 21일과 30일에는 바르게태권도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서울시체육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재규 위원장의 선임과 관련해 학연을 통한 김종 전 차관 및 대한체육회 조영호 사무총장 개입설과 한국체대 부정승단심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과 김종 전 차관의 체육계 의혹에 서울시협회 관리단체 지정을 연결시키며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시협회의 발전적 정상화를 바라는 측에서는 양측의 힘겨루기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관리단체위원회를 공격하는 전 집행부 세력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 서울시협회 문제를 얹어 관리단체위원회 판을 흔들고, 요동치는 분위기를 확장해 향후 서울시협회 회장 선거에서 과거 기득권의 부활을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관리단체위원회 주변 세력 역시 서울시협회 발전적 정상화를 원하는 이들의 부응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궐기대회에서 이러한 문제점은 일부 드러났다.

약 100명이 모인 이날 몇몇 일선 도장 지도자들은 서울시협회의 발전적 정상화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궐기대회 도중 시민단체를 자처하며 태권도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모씨가 나서 구호를 외치며 과격한 선동을 하는 장면에서는 이날 궐기대회의 순수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다.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 대표를 자처하는 김 모씨는 지난 2014년 2월 서울시협회를 포함해 태권도계 주요 인사들로부터 돈을 갈취했다는 유인물이 발견돼 큰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당시 명단에 올랐던 서울시협회 관계자는 “1,100만원을 건넨 것이 맞다. 통장에 다 나와 있다. 다만 나는 내 자비를 포함해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에 준 것이고, 이를 김 모씨가 개인 착복한 것이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결국 지난 6월 서울시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된 이후 발전적 정상화 과정은 지지부진한데 더해 양측의 갈등이 회장 선거를 둔 복마전으로 향하며 ‘피해자 코스프레’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이다.

한편, 서울시체육회는 서울시협회 소속 25개 구지회 중 13개 구지회가 구체육회로부터 인준이 날 경우 선거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며, 선거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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