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한양대, 동아대 등 대학생들이 지난 겨울방학 동안 지구촌을 누비며 ‘다이내믹 코리아’ 국가브랜드를 알리고 돌아왔다.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유재웅 원장)이 마련한 이번 겨울방학 해외봉사 활동에는 국내 대학 48개 팀 960명이 참가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1기(하계팀)에 수상한 10개팀과 올해 여름에 봉사활동을 펼칠 학생 300명을 초청해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동아대학교 관광경영학과 3학년 강경미(여)씨는 "외국에 나가보니 애국자가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아직도 한글을 배우며 발음도 어려운 우리말을 큰소리로 읽어 내려가고, '대한민국'이라는 글씨가 크게 새겨진 태권도복을 입고 땡볕에서 큰 소리 질러가며 열심히 배우던 아이들 그리고 마지막 날 힘껏 달려와 가슴에 안긴 뒤 펑펑 울던 어여쁜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강 씨 등 이 학교 학생 19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 교육, 전통음악, 한국영화상영, 사물놀이, 민속놀이 등을 알리고 돌아왔다.

지난해 봉사활동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잇겠다고 각오를 다진 윤태정 팀장을 비롯해 24명으로 구성한 성신여자대학교 봉사단은 네팔에서 다이내믹 코리아의 기치를 높이 세웠다.

이 대학 국어국문학과 안혜선씨는 "현지 신문에 봉사활동 내용이 보도된 것을 보고 다른 나라 신문에 한국이 소개된다는 것 자체로도 즐거운데 주인공이 본인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4년 임수진씨 등 22명으로 구성한 '베트남 안녕 호아저씨팀'은 베트남에서 한국어와 태권도 등을 전수했다.

임 씨는 "우리 고유의 것이 외국에 전파되는데 큰 감동을 받았고,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기 위해 갔던 우리가 오히려 현지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배우고 왔다"고 말했다.

덕성여자대학교 봉사단(단장 문영선) 26명도 네팔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전통놀이 탈춤, 꼭두각시 놀음, 소고춤, 어우동 춤사위, 태권도, 한.일 월드컵의 열정과 파워를 보여주는 붉은 악마 공연 등을 보여줬다. 귀국 후 교내에서 사진전시회도 가졌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정형현씨 등 6명으로 구성한 'KOHAT 케냐팀'은 봉사활동 출발 4개월 전부터 한국어, 미술, IT, 태권도 등에 대한 교육계획을 수립해 현지 아동과 청소년을 가르쳤다.

정 씨는 “태권도가 한국 홍보에 가장 효과적이었다"며 "봉사는 내가 가진 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섬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재웅 원장은 "대학생들의 해외봉사활동이 민간 외교사절로서 한국의 역량과 가치를 알리는 효과도 있지만 새로운 체험을 통해 글로벌시대의 인재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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