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여 명의 일선 태권도 지도자들이 태권도원 도약센터를 바삐 오가며 자신에게 필요한 경영, 지도법 우수강좌를 48개를 골라서 찾아 듣는다.

인기 강사들은 똑같은 강의를 몇 차례 반복해 진이 빠질 만도 하지만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느라 여념이 없다.

'태권숲' 이은지, 최정희(맨 왼쪽부터) 관장이 여야 지도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대한태권도협회(KTA) 도장지원사업 11년의 적립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아 일선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2016 제2회 KTA 태권도장 교육·산업 박람회(이하 도장 박람회)’는 기대 이상의 ‘살아있다’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취재를 겸해 직접 참여해 본 ‘KTA 태권도 코어운동’은 태권도장 성인활성화의 커리큘럼으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안재로 강사의 ‘KTA 격파지도법’은 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격파 시스템에 대한 내용과 함께 격파 수련인의 고민도 함께 들어볼 수 있었다.

㈜태권도신문 지면에서 과감하게 1면 머릿기사(지령 873호)로 다룬 여아전문태권도장 ‘태권숲’ 이은지, 최정희 관장의 ‘여아전문태권도’ 강좌는 많은 지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연령대가 높은 남성 참가자들은 엄재영 강사의 ‘KTA 태권도 실전 손기술’ 강의, 김영수, 김충환 강사의 ‘KTA 호신술’ 강의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용중 강사의 ‘태권도에 필요한 몸의 이해’는 추천할만한 강의이다.

도장 박람회가 나름의 성공을 거둔 까닭은 수요와 공급의 타이밍이 무르익기 시작했다는 반증이었다.

KTA 도장지원사업 11년째. 공급의 측면에서 백화점식 사업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도장 경진대회를 베이스로 KTA 전문지도자과정, 전문연수과정, 지도자 재교육과정, 방송콘텐츠과정, KTA 교과과정 등의 콘텐츠가 기본지도법, 응용지도법, 운영, 관리, 홍보, 교육 등의 80여 가지 커리큘럼으로 개발되었고, 100여 명의 강사가 발굴 및 배출되었다.

수요의 측면에서는 저출산과 과잉경쟁 등으로 인한 각 도장의 침체가 이미 시작되면서 지금과는 다른 수련인구의 개발, 새로운 지도법과 경영법으로 도장활성화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일선 지도자들의 욕구가 커졌다.

전문태권도와 생활태권도가 하나의 KTA로 통합되면서 지금과는 또 다른 형태의 도장 지원 및 심사 체계의 행정 및 정책 방향 변화가 불가피한 시기이기도 하고, 따라서 더 늦지 않게 도장박람회라는 닻을 올린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이번 도장 박람회는 교육과 산업의 두 축으로 마련되었다. 교육 박람회에 비해 산업 박람회는 시간 구성과 장소 배정, 그리고 참가 업체들의 규모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더불어 국내 태권도 산업 시장에서 제품의 생산자와 최종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왜곡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까지 염두에 둔 산업 박람회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한편, 제10회 KTA 전국태권도장 경진대회는 오는 11월 19일 가천대학교 예음홀에서 열리며, 경진대회뿐만 아니라 태권도 산업 활성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무상으로 홍보용 부스를 제공한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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