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kg급 한국 국가대표 김두산(31)이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옥타곤에 올랐다.

제1회 엔젤스파이팅(ANGEL’S FIGHTING 01)에 출전한 김두산 코치(오른쪽)가 얼굴 돌려차기를 시도하고 있는 장면.

지난 8일, 2,000여 명의 관중이 몰린 가운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서 ‘제1회 엔젤스파이팅(ANGEL’S FIGHTING 01)’ 격투기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희귀 및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나눔을 선물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자선 격투기 대회.

이 대회에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김두산이 출전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두산은 최근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가라테의 오카노 캔과 맞붙어 눈길을 샀다.

현재 평원중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두산 코치.

3분 3회전, 입격 타격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김 코치는 나래차기와 뒤차기, 그리고 돌개차기를 앞세워 오카노 캔과 맞섰다.

선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빠른 발차기와 타격점은 오카노 캔을 당황시켰고, 도복을 입고 등장한 김 코치의 모습에 SNS에서는 많은 격려가 이어졌다.

김 코치는 위기도 있었다. 3회전 막판 오카노 캔의 로우킥과 펀치에 한 차례 다운된 김 코치는 투지를 발휘하며 다시 일어섰고, 결국 2대 0 판정승으로 오카노 캔을 꺾었다.

‘제54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 및 2016년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서 훈장과 포장증을 수여받은 김두산 코치.

김 코치는 “희귀, 난치병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취지와 너무 뜻 깊은 일이라 바로 출전을 결심하게 됐다. 가라테 선수와 대결이라 가라테 보다는 태권도가 더 화려하고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두산 코치는 지난 14일 열린 ‘제54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 및 2016년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국위선양과 체육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포장증과 훈장도 수여받았다. 

한편, ‘제1회 엔젤스파이팅(ANGEL’S FIGHTING 01)’ 입장권 수익은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되며, 차기 2회 대회는 2017년 1월 14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류호경 기자
• hk4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