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유하(효자중)가 제10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여자 개인전 카뎃 부문(12-14세) 결선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제10회 세계품새선수권 카뎃 부문 여자 개인전 우승을 하지한 김유하의 결선 장면.

30세 이하 페어부문에서도 한국의 박광호(한국체대), 곽여원(용인대)이 짝을 이뤄 1위를 차지했다.

9월 29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국립스포츠 빌리지 비데나 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제10회 세계품새선수권 첫날, 한국이 금 2, 동 2개를 수확했다.

첫 금메달을 차지한 김유하는 중국의 장 후이유와 결선에서 맞섰다.

결선 첫 번째 품새인 태극 8장에서는 중국의 장 후이유가 절도있는 경기로 8.14점을 얻어 8.08점을 얻은 김유하를 0.6점 앞섰다.

그러나 김유하는 두 번째 품새인 고려 품새서 승부를 뒤집었다. 시작과 동시에 발군의 거듭 옆차기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관중석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이어 고려 품새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속도의 완급과 힘의 강유, 그리고 주특기 옆차기를 다시 한 번 멋지게 선보이면서 경기를 마쳤다.

고려 품새에서 승부를 뒤집은 김유하는 8.28점을 얻어 8.06점을 얻은 장 후이유를 상대로  최종 점수 8.18점으로 0.08점차로 앞서며 역전 우승을 결정지었다.

품새 전문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김현규 관장(마스터‘s 킴 코리아태권도)의 영향으로 일곱 살 때 태권도를 시작, 세계품새선수권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유하는 올해 대한태권도협회장기대회와 한국중고태권도연맹기대회에서 우승했다. 연초에는 US오픈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 한 바 있다.

김유하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경기를 뛰는 것은 처음이라 예선전 컷오프에서 많이 긴장이 되었다.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오히려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지금 너무 기쁘다. 생각보다 상대선수들이 잘해서 놀랐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좋은 경험 많이 해서 좋다. 더 열심히 해서 주니어부에서도 꼭 대표에 선발되도록 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30세 이하 페어전에 출전한 박광호, 곽여원이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보탰다.

30세 이하 페어전에서 정상을 차지한 박광호(왼쪽), 곽여원의 경기 장면.

남자 카뎃 부문 개인전에 출전한 윤재욱(동양중)은 준결승에서 이란의 압디 세페르(ABDI Sepehr)와 대결에서 금강 품새 학다리서기 금강막기를 하는 과정에서 몸이 흔들리는 실수로 7.87대 8.02로 0.15점 차이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60세 이하부 개인전에서는 임병영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윤재욱은 대회 마지막 날 김유하와 짝을 이뤄 카뎃 부문 페어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재도전하고, 김유하는 2관왕에 도전한다.  

터키 역시 대회 첫날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차지하며 종합순위서 한국의 뒤를 이었으며, 대만과 미국, 멕시코도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대회 첫날 오후 7시에 열린 대회 개막식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와 이반 디보스 부총재(IOC위원, 페루), 팬암태권도연맹 최지호 회장, 페루태권도협회 조아오 타나카 회장, 페루올림픽위원회 조세 퀴뇨네스 위원장, 페루스포츠부 사울 바레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 총재는 축사에서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대회여서 더욱 특별하다. 그동안 품새 대회가 많이 활성화 되었다. 12세 어린 카뎃부터 60대 이상 선수까지 태권도는 평생 동안 수련할 수 있는 무예 스포츠이다. 팬암 지역에서 이번이 세 번째 세계품새선수권대회로, 덕분에 팬암 지역 품새가 많이 대중화 되었다. 얼마 전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품새가 정식종목으로 추가되고, 곧 2019 페루 팬암게임에서도 추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품새대회를 활성화시켜 많은 스타선수를 배출할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10월 2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열리며, 55개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760명의 국가 대표 선수가 참가해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등 개인전, 단체전, 페어전 등 세부 각 부문별로 총 36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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