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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꿈나무, 러시아를 가다![기고] 2016 대한민국 유소년 대표 팀 양준석 코치
  • 2016 대한민국 유소년 대표 팀 양준석 코치
  • 승인 2016.09.29 18:23
  • 호수 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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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사무실에서 ‘KOREA’가 새겨진 물품과 도복을 지급받고 ‘아 이제 정말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6 러시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의 기념촬영 장면.

다음날 아침 인천공항에서 결단식과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지도자생활 12년 동안 경력을 쌓고, 많은 성적을 냈지만 국가대표 코치 타이틀은 처음이었다.

32명의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 8명은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고, 9시간의 비행 끝에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향한 모스크바 코르스톤호텔. 첫 인상은 화려했고, 우리 선수단은 그곳에서 9박 10일간 머물렀다.

간단한 짐 정리 후 첫 식사는 삼겹살과 김치찌개. 러시아에서 먹는 한국 음식은 색다르면서도 좋았다.

훈련에 앞서 우리 선수단은 러시아 모스크바대학교와 시내가 보이는 참새 언덕, 중심이자 상징인 붉은 광장 그렘린궁, 바실리대 성당의 건축물과 푸틴 대통령이 근무하는 레닌무덤 등을 관광하고 추억을 쌓았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선수단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팀 분위기와 시차적응 등 컨디션 조절을 마치고 우리 선수단은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 전 지도자 회의에서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을 감안해 ‘강하게 하자’라며 마음이 모아졌고, 대표 팀 선수들 역시 잘 따라와 주었다.

야간 훈련 시간에는 선수들끼리 모여 응원을 맞추기도 하고 협동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금세 적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응원과 구호도 만들어졌다.

훈련은 3일 동안 계획에 맞춰 착착 진행되었고, 드디어 6학년부 대표 선수 18명이 ‘2016 러시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했다.

경기장에서 새삼 느낀 부분은 한국 선수들보다 외국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우월하다는 점, 또 중량급 선수들은 중학생들과 겨뤄야 해서 신장 차이는 더욱 컸다.

선수들도 시합 날과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말수가 적어지고 표정도 어두워졌다.

계체는 모두 무사히 마쳤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지도자들도 마음이 가벼웠다. 선수들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들뜬 마음과 생각은 바로 깨져버렸다.

아디다스 KP&P 전자호구에 적응되어 있는 대한민국 대표 팀은 대도 호구를 착용하고 러시아 선수들에게 연이어 패배했다. 신체조건과 힘에서 고전했다.

지도자들도 초조한 마음은 마찬가지였다.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왔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다.

'2016 러시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서 메달을 획득한 대표 팀 선수들의 기념촬영 장면.

탈락자가 늘어났지만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마음을 모아 최선을 다했다. 특히, 우리 대표 팀의 질서나 응원하는 모습에 러시아 관중들과 국제 심판들의 칭찬과 격려가 이어졌다.

종합성적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매달 7개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마지막 결승에 오른 남자 –37kg급 태준이의 경기 때는 응원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금메달과 함께 선수단 모두 감동을 받았다.

한국이 태권도 모국이고 세계 최고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외국인들의 태권도 사랑과 열정만큼은 우리나라도 본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태권도는 전 세계적으로 평준화가 되어 비슷한 발차기와 기술로 시합이 진행된다. 전자호구를 사용하는 시합은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유소년 시스템 구축과 육성이 지름길이다.

한국이 태권도 세계 최고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대한민국 선수들이 세계 최고가 되는 길은 유소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회를 주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지훈련을 성공리에 다녀올 수 있도록 애써주신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송재승 회장님과 노현래 전무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외국선수들과 교류하고 훈련할 수 있는 시간과 프로그램, 유소년 조기 육성에 대해 더욱 힘써 주시기를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에 부탁드린다.

2016 대한민국 유소년 대표 팀 양준석 코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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