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에서 간간히 들려오던 봄소식에 매화와 산수유가 서둘러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제 머잖아 봄의 전령(傳令)인 개나리, 진달래, 산철쭉, 자산홍, 이팝나무, 조팝나무, 사과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울 것이다.

이처럼 봄을 맞아 온누리의 생물들이 기지개를 펴는 가운데, 충남 천안에 있는 천안북중 태권도부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힘차게 기지개를 펴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한 줄로 서서 동료들의 호구 끈을 매어주고 있다.

1991년에 창단된 천안북중 태권도부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러 사건으로 인해 분위기가 침체되기도 했고, 전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태권도부를 창단한 석원웅 태권도 부장의 열정과 2005년 10월에 이 학교로 온 김지수 코치(29·동아대 출신)의 지도력으로 천안북중 태권도부는 서서히 비상하기 시작했다. 흐트러진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화했고, 학부모들과 자주 대화를 하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특히 훈련하는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해 현장에서 TV로 연결해 보면서 선수들의 잘못된 동작을 바로잡는, 일명 ‘영상분석시스템’을 도입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2006년 창설된 제1회 제주평화기전국태권도대회에 참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남중부 종합우승을 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해 지난 1월에 열린 제2회 제주평화기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남중부 2연패를 했다. 이로써 김 코치의 지도력은 인정을 받은 셈이다.

김 코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찬에 대해 “묵묵히 소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하면서 “항상 태권도부에 관심을 갖고 코치에게 믿음을 준 석원웅 부장님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애정어린 시선으로 항상 격려해 주신 김창수 충남태권도협회 전무이사님의 도움을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 더 분발해서 천안북중을 태권도 명문팀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3월 한솥밥을 먹게 된 동아대 후배 진우승 코치(28)의 보조도 그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거침없이 승승장구를 할 테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천안북중 태권도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뒷줄 맨 왼쪽이 김지수 코치.

<다음은 김 코치와의 일문일답> 

- 현재 선수는 몇 명인가. 주로 어디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오나. 

△ 1학년 12명을 포함해 25명이다. 주로 천안과 아산, 홍성의 태권도장에서 운동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초부터 다시 가르친다. 선수 수급이 어려운 편이다.

- 훈련 일정과 방법을 소개하면. 

△ 새벽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새벽운동을 하고,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오전 훈련,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우후 훈련,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개인 훈련을 한다. 새벽과 오전에는 체력 강화를 하고, 오후에는 전술 훈련을 한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고,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싶다.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 생각한다. 내년에는 제주평화기대회 남중부 3연패에 도전하겠다.

- 기대주는 누구인가. 

△ 25명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모두 기대를 걸고 있다. 굳이 꼽으라면, 핀급 김영준, 페더급 최유빈, 라이트급 강병훈, 웰터급 김현중이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 고향인 충남 당진에서 태권도를 가르쳐 주신 故 김남재 은사님의 지도력을 이어 받아 열심히 후진들을 가르치겠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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