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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굳세어라, 국기원!
  • 서성원 기자
  • 승인 2007.03.19 15:35
  • 호수 538
  • 댓글 0

요즘 들어 세계태권도연맹(WTF)의 구조적 모순과 조정원 총재의 리더십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여론에 국기원 관계자들도 공감하고 있다. WTF의 총재를 외국인이 맡으면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소리가 국기원 내부에서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WTF가 처한 현실보다 국기원이 더 걱정스럽다는 여론도 많다. WTF보다 국기원이 더 소중하고 태권도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국기원의 실상은 어떤가.

“국기원 직원들은 ‘철밥통’이다. 게으르고 무능해도 정년이 보장된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한 태권도 전문기자), “수위들에게 인사 받고 출근해 커피 마시고, 점심 먹고, 사람 만나고 퇴근하면 연봉 1억 원을 받는다.”(50대 태권도인), “국기원 식당은 음식에서 냄새가 나서 못 먹겠다.”(재미 태권도인),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내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국기원의 한 직원)는 등의 쓴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위의 말들은 다소 과장된 것도 있지만, 현재 국기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일부 태권도인들은 “시대 흐름에 둔감한 국기원 수뇌부들은 용퇴해야 한다”, “국기원이 무슨 양로원이냐. 그 돈으로 태권도학과를 졸업한 인재들을 키우라”며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다. 솔직히 불필요한 임직원들을 퇴출시키면 혈기왕성하고 능력있는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비판과 지적에 대해 국기원 관계자들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고, “예전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긍정적으로 지켜봐 달라”며 이해를 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해명이 국기원을 걱정하는 태권도인들을 얼마나 안심시킬 지 의문이다. 2004년부터 국기원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근창 기획조정실장의 발걸음이 최근 들어 더디고 무거워 보이는데다 고루한 수뇌부들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실장의 말처럼 국기원은 ‘일 하는 조직’으로 거듭 나야 한다. 불합리한 관행과 시대 흐름에 뒤떨어지는 행정은 과감하게 개선하고, 인적쇄신으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또 열심히 일하는 능력있는 직원들의 열정을 꺾어버리는 절망의 뿌리를 과감하게 도려내고, 각 부서간의 원활한 협조와 소통을 일궈내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태권도인이 뭐라고 하든, 언론이 뭐라고 비판하든 개의치 않고, 변화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기원은 그야말로 상식과 염치가 통하지 않는 기관으로 전락해 태권도인들에게 외면을 당할 것이다.

국기원 임직원들이 더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외쳐본다. “굳세어라, 국기원!”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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