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태권도 강국을 꼽을 때 종주국 한국과 함께 항상 거론되는 이란 태권도.

최근에는 여자 카뎃 부문과 주니어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란이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경기 여자 -57kg급서 동메달을 차지, 이란 올림픽 역사상 전종목을 통틀어 첫 여자 메달을 수확했다.

태권도 강국 이란에 유일한 메달을 안긴 여자 –57kg급 키미야 알리자데 제누린.(왼쪽)

그러나 남자부에서는 총 3명이 출전, 특히 2명의 올림픽랭킹 1위가 출전했으나 단 한 개의 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랭킹 1위는 남자 –58kg급 아수르 자데 팔라 파르잔과 –80kg급 코다바크쉬 마흐디.

파르잔은 16강 첫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소극적인 플레이, 혹은 상대를 얕보고 장난을 치다 모로코의 오마르 하짜미의 장님 돌개차기에 역전을 당하는 수모를 안았다.

더욱이 올림픽랭킹 80위 오마르 하짜미가 결승 진출에 오르지 못하면서 패자부활전의 기회도 잡지 못했다.

이란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부동의 남자 –80kg급 랭킹 1위 코다바크쉬 역시 8강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밀라드 베기 하르체가니에게 충격의 17대 5 점수차패를 당했다. 코다마크쉬 역시 밀라드가 준결승서 패하면서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더욱이 아제르바이잔 남자 팀 감독은 이란 출신, 여기에 밀라드 역시 지난해 이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귀화해 출전한 선수.

남자 +80kg급에 출전한 랭킹 2위 사라드 마르다니 역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체면을 구긴 이란 태권도에 그나마 위안을 안긴 건 아시아 대륙선발전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 –57kg급 키미야 알리자데 제누린.

키미야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웨덴의 니키타 글라스노비치를 상대로 선전, 5대 1로 승리하며 이란 올림픽 역사상 첫 여자 메달 획득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란에서는 유일하게 태권도만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비는 어느 구름에 들었는지 모른다.

리우=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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