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전자호구를 도입하지 않지만, 기술 결함을 보완해 200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TF는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기술 결함을 보완하면서 각 대륙별로 열리는 전자호구 대회를 지원하면 2년 후에는 전자호구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WTF는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저 대회에 도입하기 전까지 모든 선수들에게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혀, 전자호구 도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자호구가 도입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조정원 총재의 말처럼 2009년이 되어도 100%의 확신이 서지 않으면, 공염불이 되기 때문이다.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조 총재를 비롯한 WTF의 약속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일련의 태도에 믿음이 안 가기 때문이다. 한 중진은 “2009년이 되면 WTF 총재 선거를 해야 하는데, 조 총재가 또 당선되라는 법이 있느냐”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또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디어 노출 부족, 판정 시비, 경기 흥미 저조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적한 것이 개선되지 않으면 2016년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그때 가서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전자호구를 도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뒷북 행정’의 전형일 것이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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