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교의 신입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2년제 태권도 관련 학과도 신입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2년제 태권도 관련 학과는 20여 개. 이중 대부분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대학의 태권도 관련 학과는 신입생 모집을 위해 교수와 직원들이 총력전을 펴고 있고, 등록생의 이탈을 막기 위해 혜택을 주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2년제 태권도 관련 학과는 5-6년 전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도장에서 태권도를 수련한 학생들과 태권도 선수 출신 등이 많아 신입생 모집이 수월할 것이라는 대학 측의 계산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2년제 태권도 관련 학과는 큰 어려움 없이 신입생을 모집해 정원이 미달하는 같은 대학의 학과들의 부러움이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선망의 대상이 아니다. 다른 학과처럼 태권도 관련 학과도 정원이 미달되는 현실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충청대학 스포츠외교과 오노균 교수(한국대학 태권도학과 교수협의회장)는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대학을 설립할 수 있게 한 정부 정책의 미숙함이 지방 대학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방대학의 예·체능 관련 학과는 이미 입시 자원의 고갈 상태를 맞고 있다. 태권도 관련 학과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태권도학과 교수는 “정원이 70명인데, 신입생 모집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토요일, 일요일도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실정이 이렇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다. 저출산 풍조로 인해 갈수록 입학 자원이 줄어드는데다 각 대학의 신입생 모집은 더욱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오노균 교수는 “청소년들의 태권도 수련인구가 줄어들어 태권도 관련 학과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고 염려하면서 “태권도 관련 학과의 우수자원 확보에 대한 묘책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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