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경상남도 사천서 열리고 있는 ‘제51회 대통령기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겸 2017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예선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54kg급과 –74kg급 라이벌 대전이 관심을 끌었다.

남자 –54kg급에서는 한성고 전민성과 서울체고 윤혁준이 준결승에서, -74kg급에서는 강북고 이승구와 풍생고 김지석이 결승 문턱에서 만나 라이벌 다운 멋진 경기를 펼쳤다.

남고부 -54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성고 전민성(왼쪽)의 돌려차기 장면.

전민성과 윤혁준의 준결승 경기에서는 쉴 틈 없는 공격과 받아차기 속에 한 점차 저울 승부가 계속됐고, 3회전 종료 15초 전까지 전민성이 9대 8로 앞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윤혁준의 왼 앞발 몸통 돌려차기가 동점을 만들었고, 9대 9 동점으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 두 선수는 발이 몇 차례 부딪히는 상황 속에서도 근성의 경기를 펼쳤다.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을 분위기였지만 전민성이 접근전에서 윤혁준의 왼쪽 옆구리에 돌려차기를 꽂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 진출한 전민성은 펄펄 날았다. 천안중앙고 윤여준을 상대로 1회전에서만 몸통 득점으로 13점을 획득하며 분위기를 압도했고, 2회전에서도 몸통 5득점에 얼굴공격까지 성공시키며 2회전 종료 5초를 남겨두고 21대 2 RSC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민성은 체중감량과 체력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결승에서는 몸통득점으로만 18점을 획득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남자 –74kg급 준결승 경기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승구와 김지석은 예선부터 8강까지 점수차승과 RSC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해 두 선수의 경기가 사실상 결승이었다.

남고부 -74kg급에서 1위를 획득한 이승구(왼쪽)의 내려찍기 장면.

경기가 시작되고 이승구의 두뇌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김지석이 8강까지 재미를 본 뒷차기로 승부를 걸자 이승구는 김지석의 회전공격 빈틈을 노려 경기를 풀었다.

회전공격이 통하지 않자 김지석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승구는 허우적거리는 김지석의 발을 전진, 후진 스텝과 경고 관리로 잡아내며 4대 3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승구 역시 결승전에서 다소 쉽게 승리하면서 1위에 올랐다. 서산고 임효빈을 맞아 2회전까지 밀어차기와 얼굴공격 등으로 12대 3까지 점수를 벌렸다.

3회전에서도 몸통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킨 이승구는 1분 23초가 남은 상황에서 15대 3 점수차승으로 대통령기 정상을 차지했다. 이승구는 상대를 파악하는 똑똑한 경기운영과 발군의 몸통공격이 빛났다.

남자 고등부 –63kg급에서는 인평자동차정보고 박지민이 부산체고 김민철을 꺾고 1위에 올랐으며, 여자 –46kg급에서는 대전체고 황유시가 8강전에서 성안고 김정은을 잡는데 이어 결승에서는 같은 학교 한나연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49kg급에서는 178cm의 긴 신장을 잘 이용한 서울체고 김유진이 1위를, 여자 –62kg급에서는 이 체급 최강자 구남보건고 조희경이 정상을 차지했다.

한편, 제51회 대통령기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겸 2017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예선대회’는 오는 23일까지 열전을 이어간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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