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색깔도, 문화도 다르지만 흰 도복과 기합소리가 전 세계 태권도인을 하나로 만들었다.

지난 14일부터 막을 올린 ‘제10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이하 태권도엑스포)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등 34개국에서 1,703명이 참가해 태권도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태권체조 세미나를 즐기는 해외 수련생들의 모습.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하면 2,300여 명이 이번 태권도엑스포에 참가했으며, 7월 15일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태권도원 T1경기장은 태권도인들의 땀과 기합소리로 가득 찼다.

첫 날 프로그램인 세미나 첫 문은 태권체조 송남정 강사가 열었다.

여성 그룹 아이오아이(I.O.I)의 ‘Pick me'에 맞춰 진행된 태권체조 세미나가 각 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어색했던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았다.

유품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본 동작으로 태권체조를 구성해 웃음이 도는 세미나를 만들었고, 쑥스러운 표정을 짓던 어린 수련생의 입가에도 어느새 미소가 번졌다.

특히, 성인 수련생들도 태권체조에 흠뻑 빠져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겨루기 세미나도 관심을 끌었다. 국가대표 출신 정국현, 진승태, 이선장 강사는 각각 연령별 수련생들을 맡아 지도했다.

진승태 강사는 초등부 수련생에 맞춘 재미있는 태권도를, 정국현 강사는 청소년에 맞는 베이직(basic) 태권도를, 이선장 강사는 성인 수련생 지도를 맡아 미트 차기부터 호구를 입고 약속 겨루기를 하는 등 수준 높은 태권도를 가르쳤다.

‘제10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태권도원 T1경기장 전경.

이밖에도 호신술(김영수, 김충환, 박용훈 강사), 품새(서영애, 하인숙, 이숙경, 권형남 강사), 시범(여원기, 정진호, 박용현 강사) 세미나도 진행되었고, 2016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권형남 사범은 해외지도자들을 따로 분리해 품새 지도자 세미나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태권도엑스포는 7월 16일 오전 1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겨루기, 품새 A매치, 문화체험, 유적지 탐방, 다양한 공연 관람 등을 오는 19일까지 이어간다.

개회식에는 K-타이거즈, 풍물놀이, 태권도실버 공연, 2017년 세계선수권 마스코트 입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올해 엑스포에서는 아리울스토리 공연, 혼 공연, 전라북도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제10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참가자들로 태권도원이 북적거리면서 오랜만에 ‘태권도원 다운 태권도원’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번 엑스포는 전라북도, 무주군,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이 주최,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태권도협회가 주관한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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