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체대 합동강의실서 열린 ‘태권도 톡(talk) 콘서트’.

결론부터 말하자면 축구 경기에서 약체로 평가 받는 팀을 상대로 강팀이 전, 후반 90분을 밀어붙이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준 모양새였다.

국기원 관계자들과 태권도 톡(Talk) 콘서트 방청석 장면.

그동안 태권도 각 기관에서 개최한 각종 세미나와 포럼, 학술대회는 호평도 있었지만 혹평이 더 많았다. 태권도전문기자회가 주관했지만 이번 ‘태권도 톡 콘서트’도 쓴 소리는 피할 수 없었다.

발제자, 사회자, 진행자들은 적절한 섭외와 개인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주제 선정이나 발제 흐름도 기립 박수까지는 아니었지만 결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국기원과 태권도전문기자회는 수차례 사전 회의와 리허설도 진행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람이 콘서트의 맥을 끊었다.

한 방청객은 질의를 위해 무대 앞으로 나와 자신의 견해를 구구절절 늘어놓았다. 이 날 질의에 주어진 시간은 30초였다. 

계속되는 개인사에 태권도전문기자회 한혜진 회장이 중단을 요청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이어갔다. 마치 장난감 코너에서 떠나지 못하는 아이를 연상케 했다.

결국 방청객의 질문은 7분 동안 이어졌다. 만약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더라면 7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겠지만 의도와 흥분이 섞여 의사전달도 분명치 않았다.

‘톡 콘서트’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은 두 명 더 있다. 바로 국기원 김현성 연수원장과 손천택 연구소장.

손 연구소장은 박성진 기자가 발제하는 중 스태프인 마냥 무대 테이블을 옮기는가하면 김 연수원장은 3부 종합토론에서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게요. 진짜 재밌는 이야기예요”라며 재미없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뜬금없이 콘서트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를 했고, 이번 ‘태권도 톡 콘서트’ 콘셉트와 거리가 먼 김현성 연수원장의 말에 자리를 뜨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연수원장과 연구소장이 콘서트 스태프인지, 아니면 평가위원인지 구분이 안됐다.

태권도 톡(Talk) 콘서트 기념 촬영 장면.

방청객도 격이 있어야한다.

90분은 압도했지만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줘 뒷맛은 개운치 않았던 ‘태권도 톡(talk) 콘서트’.

다음 국기원 포럼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하는 연수원장과 ‘아직 할 이야기를 못 끝낸’ 방청객이 발제자로 나서는 것이 어떨까?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류호경 기자
• hk4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