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툭’ 까놓고 얘기하자”를 테마로 잡은 ‘태권도 톡(talk) 콘서트’(이하 콘서트)가 한국체대 합동강의실서 개최됐다.

일선 관장, 태권도 전공생, 태권도 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콘서트는 오후2시부터 진행되었다.

태권도의 기술적 정체성을 두고 뜨거운 설전을 벌인 '태권도 사관,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토론 장면.

이번 콘서트에서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는 ‘태권도, MMA에서 통할까?’를, 태권도 전공자 박광범(연세대 석사)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1부 발제를 맡았다.

첫 번째 발제자 박성진 기자는 MMA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도, 복싱, 주짓수 등 간략한 종목 소개와 출신 선수들의 활약상부터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MMA에서 볼 수 있었던 태권도 손기술과 발차기 편집 영상으로 참가자들을 주목시킨 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UFC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영기, 문제훈 선수를 직접 초청해 무대 위로 불렀다.

홍 선수와 문 선수의 진솔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잘 이끌었고, 정국현 교수와 스티븐 케이프너 박사까지 무대로 불러 태권도 실전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광범 석사는 전공생답게 태권도학과의 과거 문제점과 현 주소를 짚어내며 발제를 풀어갔다. 또한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시장과 20대가 잘할 수 있는 ‘NEW MARKET' 개척을 강조하면서 대학생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달했다.

2부에서는 태권저널 서성원 기자의 사회로 ‘태권도 사관,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놓고 이창후(성균관대 초빙교수), 정근표(경희대 교수) 박사와 한병철(씨크릿트레이닝 대표), 스티븐 케이프너 박사(서울여대 교수)가 논쟁을 벌였다.

이창후, 정근표 박사는 “태권도는 택견이 현대적으로 전승되어 발전한 무예다. 가라테와 중국무술 등도 태권도발전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태권도 정체성에는 택견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라며 논리, 실증주의 견해를 펼쳤다.

이에 한병철, 스티븐 케이프너 박사는 중국무술과 일본무술의 계보를 설명하면서 “태권도는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오키나와 카라테가 중국 북방권법의 일부 기술과 혼합되어 해방 이후 독자적으로 발전한 한국의 무술이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태권도 역사 견해를 밝혔다. 여기에 서성원 기자가 사회자로 중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발제에 흥미를 붙였다.

태권도 전공생들의 고민과 희망을 다룬 박광범 전공생의 발제 장면.

국기원연구소 손천택 소장은 “행사를 의뢰하고 표현하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걱정되었다. 그러나 오늘 행사를 보니 별것 다 걱정했나 싶다. 태권도의 민감한 내용과 꼭 논의되어야할 주제들이 여러 방청객들과 집중해 진행되는 것은 참으로 신선했고, 학술대회 그 이상 시너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태권도 톡(Talk) 콘서트’는 국기원태권도연구소와 태권도전문지기자회가 주최, 태권도전문기자회가 주관했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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