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6.23 일 07:22
상단여백
HOME 인터뷰 팀/도장
[도장탐방] 광명시 ‘태권숲 여아태권도장’유일무이! 여아 전문 도장...두 관장의 찰떡궁합 지도
남자는 없다. 여자만 지도한다
여아 특성 고려한 수련 프로그램과 ‘T-BOOK’ 지도법
  • 류호경 기자
  • 승인 2016.06.24 10:24
  • 호수 873
  • 댓글 8

남자는 없다. 오로지 여아만을 지도하는 세계 최초, 국내 유일무이한 ‘여아’ 전문 태권도장이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하고 있다.

수련시간이 다가오자 말괄량이 소녀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평범한 태권도장에서 느낄 수 없었던 미묘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관장 앞에 다소곳이 자리 잡는다.

지난 2014년에 개관한 ‘태권숲 여아전문태권도장’은 오로지 여아를 위한, 여아를 생각한, 여아만이 다닐 수 있는 여아 전문 태권도장이다.

상식을 깬 태권도장을 경영하는 주인공 역시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출신의 이은지(5단), 최정희(5단) 여성 관장들이다.

이은지, 최정희 관장.(왼쪽부터)

“꺄르르” 웃음이 연신 터지는 50분 동안 수련생들은 이 관장, 최 관장에게 시선을 빼앗겼고, 두 관장은 찰떡궁합 호흡으로 수련생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었다.

‘여아들의 행복 공간’을 추구하는 ‘女’아 태권도장 아이디어는 10여 년 전 두 관장이 사범으로 함께 일했던 도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남동생을 태권도장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누나, 미트와 강압적인 기합소리에 귀를 막고 인상을 쓰는 여자 아이를 보며 큰 기대감 없이 남, 여를 분리해 지도를 시도했다.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여자 아이들의 움직임과 동작이 과감해지고, 오히려 남자 아이들보다 응집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똘똘 뭉쳐 즐거워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여아들의 웃음소리를 듣기 위해 지금의 ‘태권숲 여아태권도장’을 만들었다.

“소근육이 먼저 발달하는 여자 아이는 오감 중 특히 청각에 예민하다”라고 말하는 두 관장의 지도 스타일은 굉장히 여성스러우면서도 앙칼지다.

수련 시간 중 카메라 셔터 소리가 크게 들릴 만큼 차분하고 조용하게 수업이 진행되며, 여아의 취향을 저격하는 두 관장의 몸짓과 말투에 수련생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태권숲 유품자 수련생이 유급자 수련생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청각에 예민한 여아 수련생들은 리드미컬한 박자와 음악에 맞춰 기본 발차기 수련을, 신체밸런스를 잡아주는 기초체력 훈련 또한 안성맞춤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광명시에서 입소문이 타며 남자 아이들의 입관 요청도 있지만 두 관장은 한 결 같이 정중하게 거절한다. 모든 프로그램과 수련 과정은 오직 여아들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태권숲 여아태권도장 수련생들의 태권도 실력은 별로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품자들의 앞차기를 보면 생각은 180도 달라진다.

특히 수련생들은 각 품새 시작 전 입을 모아 의미와 뜻을 말한 뒤 ‘준비서기’에 들어간다. 태권도 전공생들도 헷갈리는 태극 품새의 의미와 뜻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 태권도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회초리와 체벌이 없이도 수준 높은 발차기와 이론 지식은 두 관장이 개발한 ‘T-BOOK’ 안에 비법이 있었다.

태권숲 여아태권도장 수련 장면.

T-BOOK 안에는 발차기의 정의, 품새의 뜻과 의미, 품새 길 등 수련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태권도 소양이 담겨있으며,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는 공간도 있다.

더 눈길이 끄는 부분은 섬세함이 묻어나는 수련 공간이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공간에 특히 숲을 배경으로 한 인테리어는 마치 ‘숲 속에서 하는 태권도’ 느낌을 전달한다.

인테리어나 말투, 어감에서 느껴지는 섬세함은 남자 관장이 따라올 수 없는 최 관장과 이 관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영어나 수학처럼 태권도 수련과 신체활동도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밝히는 두 관장의 지도 아래 수련생들의 몸과 마음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수련을 꾸준히 하는 경우 평균적으로 1년에 7~10cm씩 성장하고 있다.

또 단순히 신장만 크는 것이 아니라 두 달에 한 번 체성분 검사를 통해 수련생들의 체지방 관리, 몸 균형, 신체의 전반적인 밸런스도 잡아주고 있어 태권숲 수련생들은 ‘도복’을 입어도 태가 난다.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면서 태권숲 관원 수는 이미 세 자리를 돌파했고, 태권도로 행복한 여아들의 웃음소리는 광명시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행복 전달을 위해 매일 ‘여자’ 연구에 빠져있는 이은지 관장과 최정희 관장에게는 아픔도 있다.

10여 년 전 용인대를 졸업하고, 사범 생활로 태권도장 경영에 자신이 붙은 두 관장은 아무런 준비 없이 도장경영에 뛰어들었고, 준비 없이 시작한 도장 경영은 그리 쉽지만은 않아 결국 두 번씩이나 도장 문을 닫아야했다.

쉽게 말해 ‘큰 코 다친’ 두 관장이 처음 여아 전문 도장 개관을 주변에 얘기했을 때도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또 망한다”, “도장은 남자 수련생 비율이 반이 넘는다” 등 성공을 점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경기도 광명시 태권숲 여아태권도장 기념촬영 장면.

그러나 두 관장의 ‘여아’ 사랑은 시대가 선택했다. 기존 상식을 넘은 전문교육을 택했고, 아이들 역시 ‘나를 생각해주는 곳’, ‘나를 공주로 만들어 주는 곳’에서 마음을 열고 이 관장과 최 관장을 바라보고 있다.

두 관장은 “우리 공주(수련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수련과 신체활동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여성 태권도인들이 태권도계 안에서 일할 수 있고, 숨 쉬는 공간과 길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2016년형 태권도장 브랜드를 개척한 이은지, 최정희 관장의 목표는 ‘작은 나무’ 한그루 같은 수련생들을 아끼고, 보호하고, 잘 가꾸어 여아들이 행복하게 운동할 수 있는 태권도 ‘숲’을 만드는 것이다.

두 관장의 바람대로 10년 뒤 광명시에 울창한 태권도 ‘숲’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호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8
전체보기
  • 태권인 2016-06-28 15:16:03

    소름돋는다.. 대단합니다..   삭제

    • 지민엄마 2016-06-25 17:18:41

      두관장님의 매처럼 날카로운 미래를 읽는 능력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번창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우리 아이도 관장님들과 같이 새로운 브랜드를 선두하고 이끌고 갈 아이로 성장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태권숲에서 많이 가르쳐주세요~~   삭제

      • 하금령 2016-06-25 11:16:15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발전하길 바랍니다.
        왠지 우리딸이 태권숲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어깨가 으쓱해지네요 ^^   삭제

        • 이상균 2016-06-24 21:56:56

          전에 없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두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바람대로 울창한 태권숲을 기대합니다.   삭제

          • 황은산 2016-06-24 18:37:52

            기뻐요~~^^
            역쉬 태권숲 뭐라 설명할 수 없을만큼 자랑스러운 태권숲
            우리 딸이 숲을 만난건 자기의 삶을 80프로 성공했다 라고
            말할수 있다. 감사해요~태권숲 그리고 사랑해요♥   삭제

            • 임서윤 2016-06-24 18:18:30

              태권숲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삭제

              • 임미화 2016-06-24 18:15:05

                힘찬 도전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네요~ ^^ 끝까지 응원할께요!   삭제

                • 김미선 2016-06-24 15:01:42

                  멋진 도전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삭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