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태권도협회가 결국 서울시체육회 이사회서 관리단체로 지정되었다.

10일 오후 3시, 서울시체육회가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관리단체 사유는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다른 서울시태권도협회 ‘집행부 부재’로 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0일 대한체육회는 서울시태권도협회 전현직 임직원 9명이 태권도 비리에 연루되어 기소되자 체육회 정관 11조와 회원종목단체 규정 제 36조 ‘승부조작과 단체운영 관련 범죄사실로 다수의 임직원이 기소되는 등 정상적인 조직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관리단체 지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에 의거 서울시체육회에 관리단체 지정을 공문으로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체육회가 이와 관련 난색을 표하며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을 미루자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17일부터 나흘간 감사실 직원 5명을 파견해 ‘특별조사’를 실시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대한체육회는 ‘임원 비리, 임원에 대한 각종 수당 지급, 심판 배정 실태’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을 밝혀 서울시태권도협회 조직사유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달 초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이사회를 개최, 이사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그 배경에 의혹이 일었다.

또한, 서울시체육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 집행부 총사퇴를 근거로 대한체육회에 관리단체지정이 아닌 특별위원회 형태의 조치로 협의를 시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결국 이날 서울시체육회 이사회는 당초 대한체육회가 요구한 바에 따른 관리단체 지정이 아닌 서울시태권도협회 ‘집행부 부재’를 사유로 만장일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서울시체육회 정관 9조 1항 6조는 ‘재정악화 등 기타 사유로 원만한 사업수행 불가’의 경우 관리단체 지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7명 이하로 구성되는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대한체육회와 협의 없이 서울시체육회가 자율적으로 구성하고, 위원 인선에 대해서는 서울시체육회 박원순 회장에게 위임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체육회는 “관리단체 지정 사유가 대한체육회의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태권도협회 ‘집행부 부재’를 사유로 통과된 만큼 관리단체위원회 구성 역시 서울시체육회가 자체 구성하는 것으로 의결해 회장에 위임되었다. 이와 관련 이사회에서도 2시간 정도 의견이 오갔다”고 밝혔다.

결국 관리단체 지정을 두고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던 서울시체육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 이사 총사퇴라는 선수에 이어 관리단체 지정 사유와 관련한 모양새를 갖추고, 추후 관리위원회 구성 및 정상화 단계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향후 관리단체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또 다른 변수가 남았다.

서울시체육회는 주말을 넘겨 오는 13일 경 서울시태권도협회에 관리단체 지정을 공식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서울시체육회 이사회와 관련해 서울시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이사회장 밖에서 항의해 중랑경찰서에서 출동했으나 큰 소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