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무대에 첫 도입된 초·중등부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가 소년체전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2점제가 도입된 후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던 심판부의 노력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 규정 정립을 위해 논의 중인 기술전문위원회 회의 장면.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꿈나무 별들의 잔치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앞두고 가장 관심이 쏠리는 동시에 우려가 되었던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

올해 초 제주평화기를 시작으로 전국종별, 초등대표선발전 등 초·중등부 대회 현장에서 정립되지 않은 2점제에 대한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학부모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리고 2점제와 관련된 모든 화살은 심판부를 향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전국종별 현장서 강석한 위원장은 “5.18 대회전까지 경기규칙을 정립할 것이다. 그래서 소년체전에서는 명확히 정립된 경기규칙으로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소년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는 4심제를 도입한다. 많은 상황을 토대로 가장 쉽고 간단하게 2점제 규칙을 정립했다.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에 숙달된 심판으로 구성해 선수, 지도자, 그리고 임원들의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윤웅석 의장과 심판부는 그동안 국내 대회서 나온 많은 뒷발 공격 장면을 분석하며 소년체육대회를 대비해왔다.

결과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였다.

4심제를 도입하면서 경기장 사각지대는 없어졌고, 숙달된 심판부는 뒷발 몸통 돌려차기를 매의 눈으로 잡아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추가 득점이 올라가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지만 부심들은 소신껏 콜을 보내면서 경기를 매끄럽게 진행시켰다.

한해 가장 민감한 소년체육대회서 2점제에 대해 어느 시·도협회도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몇 차례 항의가 있었지만 심판들의 빠른 판단에 소란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선수들의 발차기 형태와 세컨드의 주문 역시 의도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 것.

기존 경기와 비교했을 때 돌려차기 공격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고, 지도자들도 지고 있는 선수에게 뒷발 몸통 돌려차기를 많이 주문했다.

경기 자체에 흥미가 생겼고, 뒷발 몸통 돌려차기로 동점이 되고 경기가 뒤집히기도 했다.

KTA가 국제경기력 향상과 전자호구 도입 후 수비, 앞발 커트 위주로 경기 형태가 변화된 태권도경기를 바로잡고자 도입한 2점제.

특히, 꿈나무 선수들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보다 재미있는 태권도경기를 위해 도입한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가 긍정적 평가와 함께 지속적인 시행으로 향후 국제무대에서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초·중등부에 이어 고등, 대학, 일반부에서도 돌려차기 2점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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