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한태권도협회(KTA) 감사 선거가 끝난 후 윤웅석 광주협회 부회장(사진 왼쪽)과 양진방 KTA 기획이사(오른쪽)가 갈라설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윤 부회장이 오승철 경남협회 전무에게 11-10, 1표 차이로 낙선하자 광주협회 측과 윤 부회장을 지지하는 측은 KTA가 선거에 개입하고, 이 과정에서 윤 부회장에게 불리한 중앙대의원을 선임해 오 전무의 당선을 측면에서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이사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위에서도 이날 중앙대의원들의 성향이 윤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윤 부회장은 낙선 후 “내가 모자란 탓”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만약 KTA 집행부가 오 전무의 당선을 위해 ‘꼼수’를 부렸다면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시사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도권의 일부 인사들은 5년간 정치-정책적 동반자였던 두 사람이 이번 감사 선거로 인해 결별하는 게 아니냐고 내다봤다. 이런 관측은 지난 7일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8일 지도자 강습회가 열린 전주에서 두 사람이 만난 후 이런 기류는 누그러졌다.

윤 부회장은 지난 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양 이사와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 좋은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양 이사가 독자 노선을 가겠다면 붙잡을 생각이 없다. 곧 임춘길 전무를 만나 모든 것을 종결지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양 이사는 이에 대해 “(기자들에게 말하지 못할 무엇인가가 있는데) 말 할 수 없다. 우리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은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결별할 지, 아니면 예전처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지는 두 사람 관계 이외에 주위의 상황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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