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과 참관인들이 한바탕 크게 웃었다.

전남협회 대의원으로 참석한 박경환 전무가 '뼈 있는 말'을 유머러스하게 했기 때문이다.

박경환 전무.

웃음보가 터진 과정은 이렇다.

감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참관인들을 정하지 못하자 임춘길 KTA 전무가 무심코 "그러면 경환이가 나와라"고 했다. 

이에 박 전무는 "회의장에서 경환이 너, 그러면 안 되죠"라며 유쾌하게 되받아쳤다. 평소 유머 감각이 좋고 말을 재치있게 하는 박 전무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이 말에 임 전무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총회가 끝난 후 주위에서는 "공식 석상에서 이름을 부른 건 잘못"이라고 하면서도 "임 전무가 악의로 이름을 불렀다기보다는 평소 생활 습관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해프닝은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공식 석상이나 사람들이 많은 공적인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후배나 제자의 이름을 부르는 풍토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 예절(에티켓)에서 어긋나는 일이다. 이제 후배들과 제자들도 사회적으로 많이 성장한 만큼 이름을 부르지 말고, 성(姓) 뒤에 직책과 직위를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성원 기자
• dssim22@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