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수련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창의적인 운동"이라며 수련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을 천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서울 도봉구 '탑 태권도장'의 김유성 관장이다.

탑 태권도장은 지역사회에서 친절하고 운동을 잘하는 도장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김 관장은 항상 "자율적으로 즐겁게 운동하자"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수련생들을 대한다. 그러나 요즘 수련생들 중 몇 명은 버릇이 없고 예의를 몰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탑 태권도장 수련생들의 모습.

그래서 그런지 입관상담을 하러 오시는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생활예절 교육과 바른말을 쓰도록 지도해 달라며 요청한다.

김 관장은 태권도 수련시간 만큼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다. 예절교육의 시작인 인사교육부터 친절교육까지 태권도와 접목해서 가르치고 있다. 초창기에는 수련생들이 적응하기까지 우여 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은 동네에서 소문이 날 정도로 수련생들의 예의바른 행동이 몰라보게 좋아져 태권도에 대한 평판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요즘 태권도장은 포화상태다. 따라서 아주 특별한 도장을 제외하곤 수련 프로그램과 지도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 김 관장도 이 말에 수긍한다. 다만 태권도를 가르칠 때 수련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여 창의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김 관장의 지론이다.

탑 태권도장에서는 매주 1회 '창의력 교실 수업'을 태권도와 병행하여 가르친다. 20분 정도 과학상자와 종이퍼즐을 같이 조립하며 과학의 원리를 이해시키고 태권도 동작을 취할 때 과학적인 설명을 곁들인다.

정 관장은 "과학원리와 태권도 동작을 이해시키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고 동대문시장을 뒤져 수련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재와 도구를 구하기도 했다"며 사범과 함께한 지난날의 고생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도장에서 돌아오면 배운 동작을 설명하며 생활에서도 응용해야 한다고 괴롭히지만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며 김 관장의 지도철학에 신뢰를 보낸다.

이런 교육의 결과는 두 달마다 시행하는 승급심사에서 나타난다. 심사의 주된 내용은 태권도와 학교체육, 그리고 종합발표 등 창의적인 부분들을 강조하여 실시한다.

그 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 종합발표이다. 수련생 스스로 발견하고 개발한 동작들을 태권도와 연결하여 설명한다. 발표하는 수련생이나 관람하는 학부모 모두 진지하며 격려의 박수도 끊이지 않는다.

이와 함께 40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은 매년 인근에 위치한 백운중학교와 어린이집을 순회 하며 시범 공연을 한다. 작년에는 서울시태권도신인왕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4개를 따며 맘껏 도장을 알렸다.

수련생들에게 하나씩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주고 꿈과 자부심을 키워주는 것이 이 도장 성공경영의 키워드이다.

김동명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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