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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호구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하기까지의 과정
시드니올림픽 이후 판정시비 해결책으로 전자호구 급부상
조정원 총재, 전자호구 도입 천명…여러 차례 시연회 가져
라저스트사, 82년부터 전자호구 개발…WTF 2005년 공인
  • 김홍철 기자
  • 승인 2007.01.22 13:40
  • 호수 532
  • 댓글 8

1994년 9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105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총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 6년 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전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8000여 관중석이 부족해 암표가 거래될 정도로 올림픽 첫 신고식 치고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 성적도 예상했던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시드니 올림픽이 끝난 이후 판정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한 원로의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로 인해 전 세계가 판정조작 의혹으로 시끌벅적했다. 이후 WTF(세계태권도연맹)는 궁지에 몰렸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도 진상파악에 나서는 등 태권도의 이미지가 올림픽을 통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지난해 7월 베트남에서 열린 라저스트사 전자호구 시연회에서 조정원 총재(가운데)가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시 WTF 총재였던 김운용씨는 전자호구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전자호구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후에도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판정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IOC는 WTF에 판정시비를 종식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요구했고, WTF는 그 해결방안으로 전자호구를 내놓았다.

2004년 6월 김 전 총재에 이어 새롭게 WTF 수장이 된 조정원 총재도 전자호구 도입을 천명했다. 이후 전자호구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WTF는 여러 차례 품평회를 통해 가장 기술력이 우수하고 경기를 치러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된 라저스트사가 개발한 전자호구를 공인제품으로 정식승인하고 계약에 이르렀다.

WTF는 오는 5월 북경에서 벌어지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전자호구를 착용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3일 WTF는 전자호구 테스트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1박 2일 동안 약 50개국 선수들을 초청해 4개코트에서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따라서 본지는 이번 테스트이벤트의 주인공인 라저스트사가 개발한 전자호구가 공인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 전자호구 도입과정 

라저스트사는 지난 1982년부터 전자호구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어느 누구도 전자호구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아성에 도전할 상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WTF도 전자호구 도입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라저스트사는 태권도 경기에 반드시 전자시스템화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고, 전자호구가 태권도를 스포츠화 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1982년부터 전자호구 개발에 온 힘을 기울여온 라저스트사는 거듭된 실패 끝에 1999년 5호 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5호 제품에 대한 모의실험만 12회를 실시했다. 이러한 실험을 자체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판단한 라저스트사는 2000년도 WTF를 방문 전자호구 공인을 위한 테스트를 요청한다.

WTF는 라저스트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기원에서 시연회를 개최했지만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판단해 공인불가 방침을 결정했고, 주위의 시선도 그리 곱지 않았다. 그러나 라저스트사는 전자호구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판정시비 종식을 위해 전자호구 도입을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라저스트사로서는 태권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전자호구 개발을 포기 하지 않았다.

라저스트사가 전자호구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88년부터 WTF 몇몇 핵심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전자호구 개발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곧 WTF가 전자호구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라저스트사는 포기하지 않은 도전 끝에 2001년 팬암연맹으로부터 공인을 받게 된다. 팬암연맹의 공인을 취득한 라저스트는 재차 WTF를 찾아가 공인을 요구한다. 하지만 당시 WTF는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과 미국 유럽의 태권도 강국들의 공인을 먼저 받을 것을 주문했고, 라저스트는 2003년 4월과 5월 미국태권도연맹으로부터 공인을, KTA로부터는 전자호구 개발업체 인증 계약 조인식을 체결했다.

2년이 흘러 2005년 6월 WTF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전자호구를 도입하겠다고 천명하고, 전자호구 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7월 시연회를 실시했다. 라저스트, ATM, 트루스코어, 대도 등 4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라저스트사가 개발한 전자호구가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WTF와 공인계약을 체결했다.

WTF와 라저스트사는 오는 5월 북경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자호구 사용을 위해 사전점검 하는 차원에서 오는 3월3일 테스트이벤트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 제3차 시연회 비판 여론 

WTF는 지난 12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네오르네상스관에서 대도와 ATM사가 개발한 전자호구 3차 시연회 개최와 관련, 태권도인들의 비판적인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비판여론의 핵심은 지난해 3월 25일 2차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 두 회사가 WTF에 재 테스트를 요구해 시연회가 이뤄졌지만 한 업체는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도 갖춰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턱없이 부족한 업체의 제품을 서둘러 시연회를 했다는 것.

WTF가 전자호구 도입을 위해 색상, 디자인 등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덜 준비된 업체의 요구대로 시연회를 개최한 것은 공인업체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강하다.

전자호구 공인과 관련해서도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WTF에 복수가 아닌 단수공인은 불합리 하다는 유권해석을 보내왔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이러한 소문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IOC에 끌려 다닐 필요 없이 WTF 규정대로 일을 처리하면 된다는 지적이다.

WTF 태권도 용품 공인과 관련해 단수 내지 복수공인을 꼭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따라서 공인된 제품을 먼저 테스트 하고 난 이후 다른 업체의 제품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도 충분했다는 비판여론이 높다.

지난 12일 시연회 이후 심사위원들이 평가회의를 통해 대도와 ATM사가 개발한 제품을 체육과학연구원에 의뢰해 검증절차를 밟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이 두 업체가 전자호구를 개발해온 열정을 존중해 다시 한 번 시연회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시연회 결과 동일한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 됐다. 그러한 제품을 체육과학연구원에 검증을 의뢰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WTF가 전자호구 공인과 관련해 태권도계와 업체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원칙을 갖고 정해놓은 기준을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 외에는 없다. 판정시비를 종식시키고, 태권도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전자호구 도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WTF가 원칙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전자호구 도입 이전에 예상하지도 못한 스캔들로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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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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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성씨는 2007-01-29 09:31:58

    연락처좀 가르쳐 주삼 그사람이 멋있는데...   삭제

    • 북경올림픽 2007-01-29 09:30:14

      열심히 노력해서 그때 암표 한번 사봅시다.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삭제

      • 로보트 태권브이 2007-01-29 09:26:13

        태권도가 재미있어 지려면 장비의 발전, 경기룰의 보완, 태권도 선수들의 기량을 뽐낼수 있는 다양한 득점제도 이 모든것들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됩니다. 항상 기존의 관습에만 머물러 있고 발전을 두려워 한다면 무슨 변화를 기대 할수 있겠습니까. 과감할때는 과감하게 신중할때는 더욱더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 입니다. 태권도를 사랑하는 모든이들의 염원이 각기 다른 방식이 아닌 하나로 뭉쳐야 할때입니다.   삭제

        • 나도 한마디 2007-01-29 09:19:03

          홍보부족이다라는 기사를 봤다. 그러나 그것은 방법상의 문제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관중이 이해를 해야 된다. 지고 있어도 역전이 가능한 가능성이 있어야되지. 맨날 제스쳐만 취한다고 관중들이 모여들겠나. 재미가 있어야된다. 전자호구가 그모든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하나의 방법은 될수있지 않나 싶다.   삭제

          • 마자요 2007-01-29 09:11:31

            올림픽 경기에서 100미터 달리기 ,마라톤 , 물론 복잡한 경기룰등이 있겠지만 일반인은 몰라도 즐길수 있다는점 축구 ? 골많이 넣는 쪽이 이기고 양궁 가운데 정확히 쏜사람이 이기고, 다만 격투기가 항상 문제인 것 같아요. 어느쪽ㅇ;ㅣ 더 세냐 권투,유도나 레슬링같은 경우 참많은 연구에 발전을 거듭해서 오늘날까지 왔지만 태권도는 더 많은 경기와 장비의 발전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싶네요   삭제

            • 미쉐린 2007-01-29 09:06:23

              심판판정이 태권도의 발전의 저해요인 이었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심판판정만 극복이 되도 전자호구는 성공한 것이 아닐까요 또한 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득점인정이 재미를 주지 못했지요 재미있는 태권도 전문가들이 좀 더 연구해야 하겠지만 관중과 선수들 모두 같은 시각으로 경기득점에 대해 인정한다면 그리 먼길이 아닐듯 싶습니다. 올림픽에서 사랑받는 종목은 복잡하지않고 단순해야 사랑을 받으니까요..   삭제

              • 성동구 2007-01-29 08:25:36

                하루아침에 된것이 아니군요 이렇게 오랜기간동안 각 기관에서 점검하며 온점 높이 평가합니다. 어렵게 진행해 왔으니 심판판정도 신뢰성을 회복하고 재미있는 태권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삭제

                • 누가 쓴거야? 2007-01-24 13:17:10

                  1994년 9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05차 IOC 총회?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03차 IOC 총회입니다. 9월 4일은 태권도의 날로 선포돼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또 105차 IOC 총회가 아니라 103차 입니다. 참고로 105차는 1997년 7월 18일 열렸으며 이건희 회장이 신임 IOC 위원이 됐던 총회였습니다.
                  기사작성에 좀더 신중을 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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