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중 이찬영에게는 경기 시간 4분 30초가 필요 없었다. 전국종별 남중 1학년부 핀급에 출전한 이찬영은 특유의 몰아치기와 회전공격, 그리고 얼굴공격까지 완벽에 가까운 경기 운영으로 전 경기 RSC, 점수차, 기권승을 거뒀다.

남중 1학년부 페더급에서는 신라중 홍현우가 회전 얼굴공격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으며, L-웰터급에서는 울산스포츠과학중 서건우가 중학교 진학 후 첫 대회를 1위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남중 1학년부 핀급 우승을 차지한 이찬영(왼쪽)의 준결승 장면.

지난 28일, 충주 실내체육관서 개최된 ‘2016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 중등부 겨루기 셋째 날 경기에서 지난해 신남초에서 활약하고 올해 사당중에 입학한 이찬영이 존재감을 화끈하게 드러냈다.

하루 앞서 치러진 핀급 예선 128강에서 14대 1 1회전 RSC승, 64강 14대 0 2회전 RSC승, 32강 역시 22대 10 3회전 점수차승으로 가볍게 16강에 진출한 이찬영.

이찬영은 16강에서도 18대 2 2회전 RSC승, 8강전 마저 3회전서 상대 기권을 받아내며 파죽지세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신남초에서 사당중으로 함께 진학한 김강민을 꺾고 올라온 대전체중 김종명.

준결승은 난타전이었다. 1회전서 이찬영이 회전공격과 몸통득점으로 점수를 벌리자 김종명도 2번의 얼굴득점과 뒷발 몸통 돌려차기로 이찬영을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김종명의 체력이 2회전부터 급격하게 바닥나기 시작했다.

이찬영의 쉴 틈 없는 몸통, 얼굴 공격이 이어지자 김종명은 호구와 헤드기어를 쉽게 열어줬고, 또한 체력저하로 다리가 풀려 경고 9개를 받으며 4점을 추가 실점했다.

결국, 이찬영이 종료 7초가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 내려찍기를 성공시키며 29대 16 점수차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관동중 정준우.

결승전 1회전이 시작되고 이찬영은 탐색전 없이 정준우를 팔각 경기장 구석으로 몰아냈다. 그리고 구석에서 정준우를 간단하게 요리했다.

1회전에서만 얼굴 공격 3점,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 등 정준우를 강하게 압박하며 12대 2로 앞서간 이찬영은 2회전에서도 몸통공격을 차분히 성공시켜 종료 27초를 남겨두고 RSC승으로 남중 1학년부 핀급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남자초등부 라이트급을 제패한 이찬영은 사당중 첫 동계훈련을 거쳐 한층 더 성장한 모습과 특히 새로운 중학교 지도자 이영철 코치와의 완벽한 호흡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영철 코치는 “찬영이는 키도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만큼 힘도 강해지고 있다. 벌써부터 체중을 빼면서 무리하게 핀급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다. 지금 성장 속도면 올해 안으로 플라이급으로 올라갈 것 같다”고 밝혔다.

신라중 홍현우.

같은 날 열린 남중 1학년부 페더급에 출전한 신라중 홍현우는 준결승서 평원중 윤빈을 상대로 2회전 점수차승으로 결승에 진출.

결승전에서도 주특기 회전공격과 몸통공격을 엮어 청주중 현성현을 꺾고 1학년부 페더급 정상에 올랐다.

남중 1학년부 L-웰터급에서는 울산스포츠과학중 서건우가 금메달을, 남중 2학년부 페더급은 대전체중 이경전이 골든포인트로 정상에, L-웰터급에서는 울산중 이상렬이 1위를 차지했다.

남중 3학년부 핀급은 부흥중 박상욱, 페더급에서는 양곡중 배병호가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대회 넷째 날에는 남중 1학년부 밴텀급, 2학년부 밴텀급, L-미들급, 3학년부 라이트급, L-미들급, 여중 1학년부 플라이급, L-웰터급, 웰터급, 2학년부 밴텀급, 페더급, 3학년부 핀급, 밴텀급 결선 경기가 열리며, 2016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오는 31일까지 충주 실내체육관서 열전을 이어간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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